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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 통화량 두달 연속 10%씩 팽창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6월중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6월 광의의 통화량(M2)은 3077조원776억원(계절조정계열·평잔)으로 전월보다 23조2000억원(0.8%) 증가했다.
사상 최대인 35조3000억원이 늘었던 전월에 비해서는 증가 규모가 소폭 줄어들기는 했지만 전년대비 증가율은 9.9%로 두달 연속 10%에 근접했다. 역대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던 2009년 10월(10.5%)에 이어 11년만에 최고치다. 2017년 9월 이후 매달 6~7%대 증가세를 유지해온 통화량은 코로나19 여파로 정부와 중앙은행이 돈을 풀기 시작하자 지난 4월이후 9%대로 껑충 뛰어오른 상태다.
M2는 언제든 현금화가 가능한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머니마켓펀드(MMF), 2년미만 정기 예·적금 등을 합한 개념이다.
금리는 역대 최저수준으로 떨어지자 투자자들은 은행에서 돈을 빼 자산시장으로 향했다. 미국이 미친듯이 뿌려댄 달러를 제외하고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을 가리지 않고 자산가격이 급등한 원인이다.
저금리에 ‘영끌’ 투자…은행빚 부메랑될수도
실물경제가 역성장하고 있음에도 유동성에 힘입어 주식시장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3월 이후 개인투자자들의 코스피 순매수 규모는 16조2000억원, 코스닥 순매수는 7조원으로 도합 23조2000억원에 달한다. 대출을 받아 주식에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도 늘고 있다. 증권사 신용융자 잔고는 지난 10일 기준 15조1727억원으로 전년 대비 50% 가량 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값은 올해 들어서만 40% 가량 급등하며 온스당 200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돈이 풀려 실물경제를 부양하고 그 부양 기대감으로 주가가 오르는 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라며 “현재는 통화량이 급증한 상태에서 상당부분 자산시장으로 흘러가 실물은 부진하고 주가는 급등해 괴리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