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최근 코넥스를 거쳐 코스닥에 이전 상장한 대다수 기업이 코스닥 시장에서도 좋은 성과를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좋은 사례가 축적되면서 그동안 ‘코스닥 하위시장’ 정도로만 여겨졌던 코넥스 시장에도 점점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1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한 10개 기업(스팩합병 및 신주상장 유형 제외) 중 7개 기업이 최초 공모가 대비 주가가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기술특례(5건)·신속이전(3건)·일반이전(2건) 등을 통해 코넥스에서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했다.
| 그래픽=이데일리 조지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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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난달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한 3곳
티에스아이(277880),
제놀루션(225220),
이엔드디(101360)는 모두 11일 종가 기준 공모가 대비 최소 60% 이상의 수익률을 과시하고 있다. 제놀루션이 이들 중 가장 높은 156.43% 상승했으며 가장 최근인 7월30일에 상장한 이엔드디도 공모가와 비교해 114.93%나 올랐다. 티에스아이 역시 67.50%나 상승했다. 이들의 수익률은 같은 기간 코스닥 시장 수익률의 최소 8~20배를 상회했다. 또 3개 기업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모두 경쟁률 1000대1을 넘겨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부터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한 기업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과시하는 종목은
수젠텍(253840)이다. 코로나19 진단 키트업체인 수젠텍은 기대 이하의 2분기 실적으로 인해 11일 하루 동안 주가가 23.54% 하락했음에도 공모가 대비 227.50%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시장 수익률(22.41%)의 10배가 넘는다. 의료정밀기기 업체인
리메드(302550) 108.08%,
위세아이텍(065370) 87.92%,
그린플러스(186230) 72% 역시 높은 수익률로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공모가 대비 하락한 종목은
지노믹트리(228760),
미디어젠(279600),
젠큐릭스(229000) 정도지만 모두 손실률이 35%를 넘지 않았다. 가장 손실이 큰 지노믹트리가 34.26%다.
코넥스 모범생의 코스닥 시장 성공 정착한 사례가 많아지면서 코넥스 거래량도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넥스 시장의 7월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77억7000만원으로 6월(50억1000만원)보다 55.09% 늘었으며, 지난 1월(21억9000만원)과 비교하면 254.79%나 증가했다. 코넥스 시장의 개인 매매 비중이 매달 80% 안팎에서 꾸준히 형성되는 점을 고려하면 결국 개인 투자자의 코넥스 투자가 증가하고 있단 얘기다. 개인 투자자가 코넥스 시장에 투자하기 위해선 코스피·코스닥과 달리 3000만원의 기본 예탁금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눈에 띄는 증가세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코넥스에는 현재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바이오 섹터 종목이 많이 상장되기 때문에 거래대금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현재 코넥스에서 코스닥 이전 상장을 준비 중인 기업은 미코바이오메드를 포함(스팩합병 포함)해 6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