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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시장을 조용히, 지속적으로 괴롭히던 이슈가 있었으니 바로 미·중 갈등이 그것이다. 2000선 안착을 코앞에 남겨두고 다시 1970선까지 밀리게 한 것도 바로 이 이슈였기 때문이다. 겨우 미·중 무역분쟁이 1단계 합의를 통해 잠잠해졌나 했더니 이제는 무역뿐 아니라 전방위적으로 갈등이 번져가고 있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에 대한 중국 책임론을 다시 한 번 물었다. 지난 20일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제발 누가 이 얼간이에게 전 세계적 대량 살상을 일으킨 것은 다름아닌 중국의 무능이라고 설명을 해 달라”고 강한 어조의 비판을 이어갔다. 이는 당일 궈웨이민 중국 전문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대변인이 “미국의 일부 정치인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국에서 유래했다며 책임을 전가하려고 하지만 그들의 시도는 실패할 것”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한 ‘답장’인 셈이다.
뿐만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 상장된 중국 기업에 대해서도 공격을 이어갔다. ‘중국의 스타벅스’라고 불렸던 루이싱커피가 계기가 됐다. 루이싱커피는 지난해 5월 나스닥에 상장한 중국의 커피 체인점인데, 올 초 회사 관계자들이 매출을 부풀렸다는 게 밝혀졌다. 이에 나스닥은 루이싱커피에 상장폐지를 통보한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 중 회계 기준을 지키지 않는 곳을 눈여겨 보고 있다”고 저격성 발언을 하기도 했다.
증권가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움직임이 재선을 앞둔 강경책이라고 보고 있다. 코로나19로 어수선한 국내의 시선을 국외로 돌려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것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트럼프는 재선 전략으로 대중 압박을 할 것”이라면서 “트럼프는 재선 확률이 낮아지고 있어서 여유로운 상황이 아니고, 중국도 이를 잘 알고 있어서 강경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치 이런 구도는 2018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물러섬이 없었던 미·중 갈등과 유사하단 것이다.
그러나 재선을 노리려면 주가 급락을 피해야 하는 만큼 투자자는 이를 기회로 삼을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원은 “주가 급락을 트럼프가 계속 버틸 순 없을 것이기 때문에 투자자는 이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