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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먼드 펠프스(87) 미국 컬럼비아대 석좌교수는 5일 이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혁신을 일으킬 수 있는 자유와 창의가 강한 나라일수록 그렇지 않은 나라보다 코로나19 이후 경제 회복이 수월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경제 회복 과정에서 기업가의 ‘혁신 야성’이 무엇보다 중요해질 것이란 게 펠프스 교수의 진단이다.
펠프스 교수는 지난 2006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석학이다. 그는 ‘대번영의 조건(mass flourishing)’ 등 여러 저서를 통해 자본주의가 번영하려면 근대 경제(1820년대~1960년대)의 역동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펠프스 교수는 이번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의 해법 역시 동일하다고 강조했다.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넷플릭스 등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해온 기업들은 오히려 코로나19사태를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삼아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펠프스 교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혁신을 향한 기업의 야성이 지금보다 더 중요해질 것으로 판단한 이유다.
펠프스 교수는 최근 각국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앞다퉈 돈 풀기에 나서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많은 경제학계 동료들이 공공부채(public debt)가 크게 늘어나도 괜찮을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며 “완화적인 재정·통화정책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는 심각한 문제”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