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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24.67%(5.01달러) 뛰어오른 25.3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역사상 최대 폭 상승률이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6월 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20.49%(5.07달러) 오른 29.81달러에 거래 중이다.
결정적 요인은 사우디와 러시아 간 ‘감산 합의’ 가능성을 시사한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대화한 내 친구 ‘MBS’와 방금 얘기했다”며 “나는 그들(사우디와 러시아가)이 (원유) 약 1000만배럴을 감산할 것으로 예상하고 희망한다. 더 많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MBS는 사우디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지칭한다. 그러면서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원유 및 가스 업계에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사우디 언론도 빈 살만 왕세자가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고 에너지 시장·유가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직후 상승하던 유가는 추가 랠리를 펼쳤다. WTI와 브렌트유 모두 장중 한때 30%를 훌쩍 넘는 상승세를 연출하기도 했다.
이날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좌장격인 사우디는 러시아 등 10개 산유국 연대체까지 포함한 OPEC+는 물론 다른 산유국까지 아우로는 긴급회의 소집을 요청했다. 지난 3년간 OPEC+의 산유량 조정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 캐나다, 브라질 등에도 참석을 촉구한 셈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한 1500만배럴의 감산 규모가 워낙 큰 데다, 하루 감산량을 지칭하는 건지 아닌지 등 불명확한 부분이 많은 점은 불안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편,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는 국제 금값은 닷새 만에 뛰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2.9%(46.30달러) 급등한 1637.70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