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적자' 하이트진로 맥주, 테라·反日에 '방긋'

2014년 이후 계속된 맥주사업 적자행진 멈출까 관심↑
테라 효과에 일본제품 불매 운동 반사이익까지 기대감 높여
  • 등록 2019-07-17 오전 5:30:00

    수정 2019-07-17 오전 5:30:00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2013년 이후 5년간(2014~2018년) 적자를 면치 못했던 하이트진로(000080)의 맥주 사업이 다시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신제품 ‘테라’ 효과 덕분이다. 일본제품 불매 운동과 정부의 주류 리베이트 규제도 하이트진로의 맥주사업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하이트진로의 맥주사업이 2분기 바닥을 다진 후 3분기부터는 이익을 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하이트진로의 ‘테라’.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하이트진로의 맥주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한 것으로 전망됐다. 더불어 매출도 늘었다. 증권업계에서는 테라의 매출 증가액(2분기 300억원)이 하이트 판매 감소액을 상쇄하면서 본격 증가세로 돌아섰다고 해석했다.

테라의 선전에 ‘맥스’ 등 하이트진로의 다른 맥주 브랜드 매출도 동반 상승했다. 6월 한 달만 놓고 보면 하이트진로의 맥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늘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2분기 하이트진로의 맥주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일고 있는 일본제품 불매 운동도 하이트진로의 맥주 사업에 긍정적인 변수로 작용했다. 수입맥주 1위인 일본맥주 ‘아사히’의 판매 부진이 국내 맥주사들의 매출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이 덕분에 하이트진로의 주가는 지난 8일과 9일 이틀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증권업계는 올해 하반기부터 하이트진로의 맥주사업이 실적 개선을 이룰 것으로 보고 있다. 맥주사업 이익 개선 시점은 3분기가 유력하다. 정부의 불법 리베이트 규제에 따른 판매장려금 지출 감소와 테라 출하량 증가에 따른 매출 증대가 기대 요소다. 실제 테라는 출시 후 100일간 1억병이 출하될 정도로 시장 수요가 유지되고 있다.

주세가 종량세로 개편된 점도 호재다. 올해 당장은 아니더라도 세금 부담이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맥주와 막걸리에 붙는 주세는 내년 1월부터 기존 종가세(출하 가격 기준)에서 종량세(출하 주량 기준)로 바뀐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올해 흑자를 본다고 단언하긴 어렵지만 확실히 맥주사업이 상승곡선을 탔다”면서 “적자가 나더라도 그 폭은 확실히 줄어들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하이트진로의 맥주사업은 오비맥주의 ‘카스’가 하이트진로 대표 브랜드 ‘하이트’를 시장 점유율에서 역전한 2013년 이후 줄곧 적자 상태다. 지난해 맥주사업 영업적자는 203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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