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피클럽은 화장품 해외 유통업체로 시작했다. 자체 브랜드로 중국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대기업도 힘든 시장을 뚫은 것이다.
투자 유치 경력도 화려하다. 지난해엔 골드만삭스로부터 750억원을 투자받았다. 골드만삭스의 투자는 스타트업 업계에서 ‘성공 예감’을 의미한다. 올해 하반기에는 기업공개(IPO)까지 앞두고 있다.
이런 지피클럽을 미국 시장조사기관 CB인사이츠는 유니콘으로 등재했다. 불과 4년만에 일어난 일이다.
골드만삭스 투자로 예정된 ‘유니콘 기업’
지피클럽의 유니콘기업 등재는 사실 예정된 수순이었다. 지난해 골드만삭스가 지피클럽에 투자를 하면서 산정한 기업가치가 약 1조5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전해지면서다. 이는 골드만삭스가 지난 2016년 투자한 카버코리아의 두 배 수준이다.
지피클럽은 설립한 지 15년 된 회사이지만, 화장품 브랜드 사업을 시작한 것은 이제 겨우 4년차다. 심지어 중국 정부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 조치’가 있던 시기에 화장품 사업을 본격적으로 키우기 시작했다. 기존 중국에 진출한 기업들도 된서리를 맞던 시기다.
화장품에 손을 대기 시작한 것은 2014년 ‘더샘’ 등 국산 화장품의 중국 유통을 맡으면서부터다. 자체 브랜드를 선보인 것은 2015년에 와서다. 이 때 선보인 화장품 브랜드 ‘강블리’는 마트나 편집매장 입점용 브랜드로, 높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특징이다.
본격적으로 화장품 사업에 박차를 가한 것은 2016년부터다. 그해 4월 제이엠아이앤씨를 설립하고, 하반기에 제이엠솔루션을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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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제이엠솔루션은 애초부터 온라인과 모바일 커머스 위주로 상품을 유통했다. 모바일에 익숙한 중국 밀레니얼 세대(1980~2000년대 출생자)들은 한국산 화장품(K뷰티)에 대한 신뢰가 높았다. 그 영향으로 제이엠솔루션은 사드의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꿀광 마스크’ 성공에 IPO까지 예정
중국 시장에서 성공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준 것은 제이엠솔루션의 대표 상품 ‘꿀광 로얄 프로폴리스 마스크’(이하 꿀광마스크)다.
2017년 출시한 꿀광 마스크는 그 해 ‘상하이국제화장품박람회’에서 호평 받으며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가성비 좋은 화장품으로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통상 10%만 되도 성공적이라는 재 구매율이 20%에 달할 정도다.
지난해 한해에만 제이엠솔루션의 마스크팩은 3억장이 넘게 팔렸다. 누적 마스크팩 판매량만 도합 8억장이 넘는다. 중국 티몰에선 꿀광마스크가 9개월 연속 판매 1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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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장에서 인기를 끌면서 면세점을 비롯한 국내 유통업계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브랜드가 됐다. 롯데·신라·신세계 등 국내 주요 면세점에 입점하고 ‘올리브영’과 ‘랄라블라’ 등 헬스앤뷰티(H&B) 매장 입점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지피클럽은 기업공개(IPO)도 추진 중이다. 2017년부터 추진한 코스닥 상장 계획이 앞서 골드만삭스의 투자로 급물살을 탔다. 올 하반기 내엔 상장식을 치룰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