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人]"알약·알집 SW회사에서 AI 서비스 기업으로 도약"

정상원 이스트소프트 대표 인터뷰
보안사업에서 게임·커머스·금융사업 등 영위
SW회사에서 AI기술 바탕으로 한 최고의 서비스기업 탈바꿈
중견기업 AI기술력 세계 최고 자부..성과로 말하겠다
  • 등록 2019-04-23 오전 6:10:00

    수정 2019-04-23 오전 8:44:27

정상원 이스트소프트 대표이사가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회사 비전 및 경영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이스트소프트)
[이데일리 김재은 박태진 기자] “PC에서 모바일로 바뀌는 플랫폼 전환기를 지나며 이스트소프트가 다소 뒤쳐졌다는 느낌이다. 앞으로의 먹거리를 찾다보니 결국 딥러닝, 인공지능(AI)이 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상원 이스트소프트(047560) 대표는 40대 젊은 CEO다. 1999년 사원으로 입사해 18년 만인 2016년 1월 대표이사가 됐다. 알집, 알약 등으로 알려진 이스트소프트지만, 포털(줌인터넷), 게임, 커머스, 금융 등 사업 분야가 광범위하다.

다양한 사업부문만큼 조직특성도 달라야 한다는 생각에 정 대표는 사업부문 분사를 추진했다. 이스트소프트는 삶을 편리하게 하는 소프트웨어 회사에서 ‘AI기술을 바탕으로 한 최고의 서비스기업’으로 탈바꿈 중이다.

‘딥러닝’ 포트폴리오 다각화 이끈다

지난해 이스트소프트의 매출 구성은 △소프트웨어(알집, 알송 등) 24.4% △보안사업(알약, 시큐어디스크) 11.7% △포털사업(줌닷컴, 리얼리뷰, 뉴썸) 37.1% △게임사업(카발온라인, 카발2 등) 21.5% △커머스(안경쇼핑몰 딥아이) 4.9% △금융(엑스포넨셜자산운용) 0.29%다.

정 대표는 “딥러닝은 새로운 언어, 새로운 데이터베이스, 차원이 다른 기술이라는 느낌이 들었다”며 “이 기술을 근간으로 해봐야겠다는 생각에 2016년부터 딥러닝에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혀 다른 사업분야인 커머스와 금융, 포털사업을 관통하는 것은 AI·딥러닝이다. 정 대표가 딥러닝을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만을 고민하고 있다고 강조한 것도 이 때문이다.

현재 ‘A.I+ Lab(에이아이플러스랩)’에서 20여명이 딥러닝을 연구하고 있다. 자회사인 줌인터넷까지 합치면 순수 연구인력만 30여명선이다.

보안사업의 경우 지난해 10월 출시한 A.I 기반 악성코드 위협대응 솔루션 ‘쓰렛 인사이드(Threat Inside)’를 시작으로 엔드포인트 보안, 문서보안 등 핵심 솔루션에 AI 기술 적용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쓰렛인사이드의 경우 이스트소프트가 보유한 방대한 양의 악성코드 데이터를 딥러닝을 통해 스스로 학습, 신·변종을 구분하고 탐지와 대응까지 할 수 있는 AI 기반 악성코드 분석 엔진에서 한 발 더 나아간 것이다.

AI컨설팅, IT솔루션 사업도 진행 중이다. 삼성웰스토리에 식자재 데이터베이스(DB) 관련 딥러닝 알고리즘을 개발해 제공했다. 삼성웰스토리는 이스트소프트의 ‘자재 내역 예측서비스’를 통해 반나절이상 소요되던 자재 발주시간을 10분 이내로 드라마틱하게 단축시켰다.

자회사 줌인터넷은 미래에셋5호 스팩과 합병을 통해 코스닥시장에 오는 6월 상장한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사용자 콘텐츠 분석, 추천 시스템은 줌인터넷의 가장 큰 장점이다. 100억원 가량의 스팩 보유자금을 활용해 빅데이터와 AI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모바일 사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안경 커머스·금융에 ‘주력’

다양한 사업부 가운데 정 대표가 심혈을 기울이는 건 커머스와 금융이다. 커머스 영역은 온라인 안경몰 딥아이를 통해, 펀드는 딥러닝을 통한 알고리즘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온라인 안경몰 딥아이는 ‘라운즈 앱’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선글라스, 안경을 마음껏 써볼 수 있게 3D 모델링 이미지를 제공한다.

정 대표는 “현재 자신의 얼굴을 사진 찍어 피팅할 수 있는 페이스 얼라인먼트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실시간 미러형 피팅도 가능하게끔 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미러형 피팅 서비스는 이르면 올 하반기께 선보일 예정이다.

그는 “특정기술이 어떤 분야에서 범용성을 갖는 게 아니라 그 기술에 맞는 용처를 찾는 게 중요하다”며 “좁은 분야에서 기술을 써서 확실하게 임계치를 넘어서는 게 필요한데, 그게 안경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패션 아이템이지만 반품률이 높다는 점에서 충분히 이미지를 적용해보고 구매할 수 있다면 큰 시장이 될 것이라는 기대다.

펀드의 경우 종속회사(지분 90%)로 엑스포넨셜 자산운용사를 설립했다. 자산운용규모(AUM)는 300억원 수준이다. 2017년 12월 AI 투자엔진을 적용한 인공지능 금융서비스를 선보였고, 지난해 4월 출시한 코스닥벤처펀드(사모)의 경우 지난해 6월 말 기준 37.77%로 수익률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처럼 이스트소프트는 작지만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AI)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 대표는 “중견기업으로서 이스트소프트의 AI 구현 포텐셜은 감히 최고라고 자부한다”며 “알집, 알툴즈 이미지로 각인된 부분들을 새로운 사업, 수익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이스트소프트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647억원, 영업익 20억3400만원, 순이익 19억8600만원을 올려 전년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정상원 이스트소프트 대표 약력 △75년생 △경남 창원 출생 △서울대 수학과 △한양대 경영대학원 경영학 석사 △이스트소프트 아이맨 메신저/아이디스크 개발팀 총괄 팀장 △이스트소프트 신사업개발팀 팀장 △이스트소프트 알툴즈사업 본부장 △이스트인터넷 부사장 △줌인터넷 부사장 △이스트소프트 SW사업총괄 부사장 △(現)이스트소프트 대표이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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