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그래도 외국인 자금 이탈 가능성은 한국 투자자에겐 뼈저린 얘깁니다. 코스피 시장은 외국인 수급이 지수의 향방을 결정하는 성격이 강한 탓이죠. 3월 들어 2200선도 넘보지 못하고 있는 코스피 지수를 바라보는 투자자들은 애가 탈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투자자들에게 전문가들은 중국 A주에 많이 담긴 업종을 피하라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최근 글로벌 투자자들이 높은 상관관계를 갖고있는 한국시장과 중국시장을 한데 묶어 투자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같은 화장품 업종 내 한국 화장품 종목이 더 잘될 것 같으면 이를 사는 대신, 중국의 화장품 종목은 공매도 하는 식입니다. 한국 화장품에 베팅하는 한편 중국 화장품으로 위험을 회피(헷지)하는 것이죠. 만약 한국 화장품에 대한 베팅에 실패해도 중국 화장품에 대한 공매도가 성공하면 손실 분을 만회할 수 있습니다. 둘 다 실패하면 어쩔 수 없지만, 둘 중 하나라도 성공하면 어느정도 이득을 볼 수 있는 셈입니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015년 중국의 해외상장종목(ADR)이 MSCI EM에 편입됐을 때에도 글로벌 투자자들은 알리바바, 바이두 등 인터넷 기업들과 같은 업종인 네이버 등의 종목을 매도해 포트폴리오 구성에 밸런스를 맞췄고 영향력은 한 분기 이상 지속됐다”며 “중국 A주가 신흥국 지수에 확대 편입될 때 국내 해당 섹터에서는 다른 섹터보다 자금 유출이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 시장 전체가 흔들리는 것이 아니냐는 과도한 걱정은 더는 대신, 업종 별로 신중한 투자가 필요할 때라고 조언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