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의 미래를 이끌어가야 하는 젊은이들이 이처럼 아무런 대책도 없이 떠밀리듯 대학 문을 나서게 됐다는 자체에서 우리 사회가 처한 현실적인 모습을 확인하게 된다. 이들이 앞으로 펼쳐나갈 사회생활에 대한 기대와 희망보다는 불안감이 더 클 수밖에 없다. 하물며 비싼 등록금을 들여 대학을 졸업하고도 사회 참여의 기회가 유예된 본인들의 참담한 심정이야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주변의 몇 마디 위로로 해결될 성질이 아님은 물론이다. 기성세대가 공동으로 느껴야 하는 책임이며, 부담이다.
사태가 이렇게 악화된 데는 무엇보다 정부 책임이 크다. 스스로 ‘일자리 정부’를 자처하면서도 결과적으로는 최악의 고용참사를 야기하고 말았다. 기업하기 좋은 여건을 만들겠다는 약속이 빈말로 그친 탓이다. 소득주도성장을 앞세운 급속한 최저임금 인상이 가장 큰 제약으로 작용하고 있다. 기존 자영업자들마저 문을 닫아거는 판국에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기대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만큼 우리 사회가 활력을 잃고 있다는 뜻이다. 세금을 풀어 단기적인 지원에 나서기보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