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연 폭락한 국제유가…수입물가 4년來 최대폭 하락

한국은행, 11월 수출입물가지수 공개
  • 등록 2018-12-13 오전 6:00:00

    수정 2018-12-13 오전 6:00:00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국제유가가 돌연 떨어지면서 수입물가가 거의 4년 만에 가장 큰 폭 하락했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87.96으로 전월(92.20) 대비 4.6% 하락했다. 2015년 1월(-7.5%) 이후 3년10개월 만에 가장 큰 폭 떨어진 것이다.

수출입물가지수는 수출·수입 상품의 가격 변동을 측정하는 통계다. 수출 채산성 변동이나 수입 원가 부담 등을 파악할 수 있다. 한은이 매달 이를 측정해 공표한다.

지난달 수입물가가 내린 건 국제유가 때문이다. 국내 수입 비중이 높은 두바이유는 지난 10월만 해도 배럴당 평균 79.39달러였다. 그런데 지난달 65.56달러로 전월 대비 17.4% 폭락했다. 두바이유는 국내에 수입되는 원유의 80% 이상 비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만큼 수입 구조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석탄·석유제품(-16.5%)의 수입물가 하락률이 두드러졌다. 나프타와 벙커C유 가격이 각각 23.2%, 8.6% 떨어졌고, 부탄가스 역시 20.0% 급락했다. 알루미늄정련품(-4.5%), 슬래브(-5.0%) 등 1차 금속제품 가격도 하락했다.

수입물가는 앞으로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이번달 들어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50달러대로 진입했기 때문이다.

수출물가도 떨어졌다.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는 86.10으로 전월 대비 2.3% 내렸다. 2016년 4월(-2.95) 이후 최대 하락 폭이다.

특히 D램과 플래시메모리 수출가격도 각각 2.0%, 4.3% 떨어졌다. 한은 관계자는 “반도체 가격은 정점에서 조정 받는 국면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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