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보험산업, 상품 개발부터 지급까지 AI·블록체인 활용…충격"

[인터뷰]성대규 보험개발원장
'상하이 포럼'서 中인슈테크에 놀라
보험사 넘어 금융 솔루션 회사 변모
보험금청구에 머물고 있는 韓과 대조
포럼 내내 他발표자 얘기에 귀 기울여
  • 등록 2018-06-05 오전 6:00:00

    수정 2018-06-05 오전 8:16:35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중국은 인슈테크에 너무 빨리 앞서나가고 있다. 우리도 빨리 나아가야겠다는 도전정신도 들면서 심경이 복잡했다.”

지난달 26~28일 중국 상하이 푸단대학에서 열린 ‘2018 상하이 포럼’에 참석한 성대규(사진) 보험개발원 원장은 중국의 인슈테크 발전상황에 대해 놀랐다며 소회를 털어놨다.

성 원장은 4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상하이 포럼에서 한국의 인슈테크에 대해 발표를 하긴 했지만 중국은 보험산업 전체 업무 프로세스에 인공지능(AI)을 도입하겠다는 거대한 계획을 지방 정부부터 중앙 정부는 물론 보험사별로 구체화하고 있다”며 “보험상품의 개발, 모집, 판매, 지급에 이르기까지 전 분야별로 AI 도입이나 블록체인 활용 청사진을 제시하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중국 핑안보험의 인슈테크 전략을 파악하기 위해 핑안보험을 직접 다녀온 이후 다시 한번 중국의 발전 속도에 경계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설명이다. 인슈테크는 보험(Insurance)과 기술(Tech)의 합성어로 인공지능, 블록체인, 빅데이터 등을 보험분야에 활용하는 핀테크 서비스를 지칭한다.

보험개발원은 자동차 수리비 견적시스템(AOS)에 AI를 탑재해 ‘보험계의 왓슨(의료용 AI)’과 같은 프로그램 도입을 진행 중이다. 좀 더 프로그램 고도화하기 위해 핑안보험의 이미지 견적 시스템 확인차 방문한 자리에서 성 원장은 더는 단순 보험사가 아닌 금융 솔루션 제공회사로 변모하고 있는 핑안보험의 변화에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그에 반해 국내 보험사들의 인슈테크 도입 수준은 규제 탓에 24시간 상담서비스인 ‘챗봇’이나 실손 보험금 자동청구 등 한정적인 부분에 머물러 있다.

성 원장은 이번 상하이 포럼에선 발표자로 초대받아 ‘한국의 인슈테크 스펙트럼’을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포럼이 진행되는 내내 다른 발표자들의 내용을 꼼짝하지 않고 들을 수밖에 없을 정도였다”며 “현재 중국 정부의 기술 개발이 구체화하면 같이 협력하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성 원장은 이날 포럼 이후 중국 인슈테크 전문사인 중안보험의 자회사 중안기술을 방문하기도 했다.

그는 취임 이후 보험산업의 질적 성장을 위해 반려동물보험과 사이버 보험 등 보험업계의 ‘퍼플오션(레드오션과 블루오션의 장점만을 모아놓은 새 시장)’ 창출과 빅데이터, 블록체인, 헬스케어 시스템 등 4차 산업혁명의 기술을 도입한 새로운 서비스와 상품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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