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 해외여행 가기 전 해야 할 것은? '□□접종'

해외 여행 전 여행지 위험 요인 확인 및 백신 접종 등 필요
만성질환자는 사전 진료 통해 약, 처방전, 진단서 등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아
  • 등록 2017-09-23 오전 7:07:38

    수정 2017-09-23 오전 9:16:24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오는 10월 2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올 추석은 최장 열흘 간의 긴 휴일이 이어진다. 이에 따라 긴 연휴 기간을 이용해 해외여행을 나가고자 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장기간 해외여행을 떠나기에 앞서 미리 건강에 대한 준비를 하지 않으면 자칫 휴가가 ‘악몽’으로 변질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특히 최근에는 해외를 다녀온 뒤 감염질환에 걸린 환자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질병관리본부 <2016 감염병 감시연보>에 따르면 국외유입 감염병은 2010년 이후 매년 증가하여 2015년 491명에서 2016년 541명으로 10% 가량 증가했다. 특히 최근에는 메르스나 지카 바이러스 등 치명적인 감염질환의 국내 유입이 늘어나면서 이에 대한 위험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감염질환 위험 외에도 만성질환자 또한 철저한 준비 없이 여행에 나섰다가는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이 악화될 수 있는 만큼 여행에 앞서 사전 대비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조언이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감염내과 이지용 과장은 “장기간 해외여행의 경우 시차, 기온, 풍토 등이 평상시와 크게 달라지는 만큼 전염병을 비롯한 신체에 가해지는 부담 자체가 커져 건강을 해치기가 쉽다”며 “사전에 여행지에 대한 정보 및 자신의 몸 상태를 철저히 파악하고, 필요하다면 예방접종이나 평소 먹는 약, 영문 진단서 등을 준비해 예상치 못한 사태에 대비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매년 늘어나는 해외 감염 질환, 예방접종이 ‘답’

올 추석 연휴가 최장 열흘까지 이어지면서 해외여행을 나가고자 하는 이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모 여행 전문업체에 따르면 올해 추석 연휴기간(9/30~10/9) 동안 여행을 떠나기 위한 항공권 검색량이 지난해 추석(9/14~9/18) 대비 약 8.5배 늘어난 900만 건을 돌파했다.

이렇게 해외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해외 감염질환에 대한 위험 또한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국외유입 감염 질환자 수는 541명으로, 2014년 400명, 2015년 491명에 이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국내 여행객들의 방문이 잦은 아시아 지역이 전체의 83%를 차지했으며, 그 외 아프리카(10%) 등 상대적으로 위생이 취약한 지역에서의 질병 유입이 높다.

특히 최근 해마다 국외 유입 감염질환이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지난 2015년 메르스의 경우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감염된 1명으로 인해 사망자 29명을 포함한 180명 이상의 환자를 발생시켰고, 지난해에는 지카바이러스 국내 환자가 16명에 이르는 등 점차 국외 유입 감염질환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해외여행에서 감염질환에 노출되지 않기 위해서는 먼저 여행지의 위험요인이 무엇인지 확인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 해외여행질병정보센터나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보건소 등을 통해 해당 내역 확인이 가능하다. 황열이나 말라리아, A형 간염 등의 경우 예방접종 혹은 예방약을 통해 감염을 피할 수 있다. 다만 여행지 도착 2주 전에는 준비를 마무리하는 것이 좋다. 현지지에서 위생수칙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해외 감염질환의 경우 모기 매개, 혹은 수인성 질환인 경우가 대다수다. 수시로 손을 씻고 음식을 철저히 익혀 먹는 습관과 함께, 모기장, 곤충 기피제 및 긴 소매 등을 통해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조치하는 것이 필요하다.

◇만성질환자 철저한 준비 필요

긴 추석 연휴를 통해 가족여행을 계획하는 이들도 많다. 그러나 해외여행의 경우 긴 시간 동안 일상과 크게 변화된 사이클 및 환경에서 생활하게 되는데, 이 때 자칫 관리를 잘못 했다가 고혈압이나 당뇨 등 만성질환이 크게 악화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만성질환자들의 경우 주위 환경에 대한 적응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져 쉽게 건강을 해칠 수 있고, 자칫 잘못하면 응급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여행 전 먼저 병원을 방문해 현재 건강 상태를 검사 받아야 한다. 더불어 평상시와 기후나 시차, 활동량 등이 달라지는 만큼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약이나 주사제 등의 복용 시기 및 양 등을 조정해야 한다. 예상치 못한 응급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영문 진단서나 처방전 등도 미리 챙겨가는 것도 필요하다.

장기간 항공기 여행 또한 만성질환자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 심혈관질환자의 경우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으로 인한 혈전증이 올 수 있으며, 당뇨 환자 또한 운동량이 감소해 혈당이 급속히 오를 수 있다. 1시간마다 한 번씩 스트레칭 등을 통해 혈전증을 예방하는 한편, 6시간 이상의 장기 여행의 경우 혈당을 체크,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필요 시 인슐린 등을 통해 혈당을 조절해야 한다. 여행지에서도 신체에 무리가 갈 정도의 활동량을 삼가고, 기름지거나 짠 음식 등을 자제하는 것이 필요하다.

내분비내과 백혜리 과장은 “만성질환자의 경우 평소 질환 관리로 인해 장기간 약물을 복용하거나 심신의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상태인 만큼 가벼운 감염, 사고 등도 중대한 위기 상황으로 발전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며 “해외여행을 다녀온 직후에도 만약 열이나 설사, 피부질환 등이 생겼을 경우나 혹은 전염병 발생국가를 경유, 체류했을 경우에는 여행 후 주치의를 통한 자세한 진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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