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정상화 연내 마무리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015년말 경영정상화 방안을 발표하며 사실상 비상경영을 선포했다. 지점 수를 3분의 1로 줄이고 운항 노선도 대폭 축소해 연간 1600억원의 비용을 절감해 2017년 이후에는 경영정상화를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를 위해 LCC인 에어서울에 11개 노선을 순차적으로 이관했고 양곤, 블라디보스토크 등 수익이 나지 않는 노선은 과감하게 운항을 중단했다. 조직도 대폭 축소한다. 경영정상화 방안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국내 23개 지점을 14개 대표 지점으로, 해외 128개 지점을 92개 대표 지점으로 통합한다. 또 임원에 대한 차량 지원을 중단하고 연봉도 일부를 반납하기로 했다. 다만 비용절감을 위해 희망휴직과 희망퇴직 제도는 운영하겠지만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신규 채용규모는 줄이고 있다.
이런 노력으로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이 전년보다 4.5% 늘어난 5조7851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2570억원으로 무려 444.5%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4.6%를 기록했다. 올해 목표는 매출 5조7700억원, 영업이익 3000억원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밖에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조인트벤처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조인트 벤처는 항공동맹인 얼라이언스보다 한 단계 높은 협력체제로 특정 노선에 대해 두 항공사가 한 회사처럼 스케줄은 물론 이익까지 공유하는 형태다. 외국항공사들이 2000년대 말부터 시작했고 최근 대한항공이 델타항공과 태평양 노선 조인트벤처 운영을 본격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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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의 가장 큰 숙제는 저비용항공사(LCC)와의 차별화, 부채비율 감소 등이 있다. LCC는 아시아나항공에 양날의 검이다. LCC가 잘되면 아시아나항공에는 타격이지만 반대로 자회사인 에어서울과 계열사인 에어부산이 호실적을 기록하면 전체 연결 재무제표 구조가 개선되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007년 지분 참여형태로 LCC인 에어부산에 투자해 이를 계열사로 편입시켰다. 에어부산은 창립 10주년 만에 신사옥을 짓고 상장도 준비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에어부산의 성공을 바탕으로 지난해 두번째 LCC 에어서울을 출범시켰다. 에어서울은 100% 아시아나항공이 출자한 자회사다. 아시아나항공의 저수익 노선을 가져가고 코드셰어(공동운항) 방식으로 함께 수익도 만들어 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LCC와의 차별화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먼저 LCC가 운항하지 않는 장거리 노선을 공략할 예정이다. 하계스케줄에 맞춰 기존 주 5회 운항하던 인천-로마 노선을 주 7회로 증편했고 6월부터는 인천-베네치아 노선을 주 2회 운항하고 있다. 10월29일부터 시작되는 동계 시즌에는 현재 주 5회 운항 중인 하와이 노선을 주 7회로 증편할 계획이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노력도 진행 중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부채비율은 899%에 달했다. 비용절감의 노력으로 순이익이 증가하며 올해 1분기 기준 부채비율이 638.3%로 감소하며 한시름 놓았다. 그러나 2019년 새 회계기준(IFRS16)으로 도입할 예정이라 자금 확충의 필요성이 더 크다. 항공기 운용리스 규모가 2조원이 넘는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2019년에 886%로 200%포인트가량 높아진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금호타이어 인수도 아시아나항공의 발목을 잡는다. 아시아나항공이 금호타이어 인수전에 자금을 지원할 가능성은 낮지만 불확실성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금호타이어 인수전은 ‘금호’ 상표권을 놓고 박삼구 금호그룹 회장과 채권단 간의 기싸움이 치열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