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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회사나 계열사가 없는 넥센히어로즈는 모든 야구 용품에 외부 스폰서 광고를 부착한다. 올해는 ‘네이밍스폰서’ 넥센타이어를 필두로 나이키 비비큐 화성시 메트라이프 파파존스 미래엔 리한 등이 유니폼과 헬멧·모자 곳곳에 부착돼 있다.
넥센을 제외한 9개 구단의 야구용품에는 모회사나 계열사 광고가 많이 달린다. 계열사가 광고·사업비로 지원해주는 금액의 대가로 부착하는 것이다. 다만 9개 구단도 모기업의 상황에 따라 자세히 들여다보면 광고부착 비중 등 세부내용이 달라진다. ☞관련기사 야구의 경제학⑨두산베어스의 숨은 수비수 ‘밥캣’
재계순위 1위 삼성그룹의 계열사 삼성라이온즈 선수들의 야구 용품에는 계열사가 아닌 외부광고는 없다. 삼성물산(옛 제일모직)의 빈폴아웃도어를 필두로 휴대폰(갤럭시S7)·보험(삼성생명·화재)·아파트(레미안) 등 그룹의 소비재 브랜드가 새겨져 있다.
재계순위 최상위권인 현대기아차(2위), SK(3위·민영화공기업 제외), LG(4위) 계열사인 KIA타이거즈, SK와이번스, LG트윈스도 계열사를 제외한 외부광고는 팀당 1~2개로 최소화하고 있다.
KIA타이거즈는 쏘렌토·니로 등 계열 자동차브랜드, SK와이번스는 Btv(SK브로드밴드)·SK가스·SK증권, LG트윈스는 LG유플러스·휴대폰(G5) 등을 달고 뛴다. 한화그룹 소속 한화이글스도 새마을금고 1개를 제외하면 전부 계열광고다. 한화그룹에서 야구단에 가장 많은 금액을 지원하는 한화생명이 유니폼 전면에 등장한다.
올해의 경우 유통가에서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시내 면세점 대전’이 야구장에서도 펼쳐지고 있다. 약속이나 한 듯 광고가 부착된 부위도 유니폼 상의다. 두산(두타 면세점)과 롯데(롯데 면세점)·한화(갤러리아 면세점)가 맞붙는 날에는 선수들의 유니폼에 새겨진 면세점 광고도 함께 경쟁한다.
야구용품 가운데 으뜸 광고판은 유니폼 윗도리 왼쪽 가슴부위다. 좌·우타자, 좌·우투수 어느 유형의 선수가 등장해도 잘 보인다. 이곳은 대체로 계열사가 아닌 외부광고를 허용하지 않는 부위이지만, 모회사가 있는 야구단 9곳 중 이 부위에 외부광고를 허용한 구단도 있다.
그룹이 전반적으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사업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두산베어스, 모회사 외형이 다른 곳보다 작은 NC다이노스 두 곳이다. 두산그룹은 올해부터 한국타이어를 부착하고, NC다이노스는 메인광고판에 닭고기업체(참프레)가 진입해 있다.
야구용품에 새겨진 광고는 대부분 보험, 전자기기, 제약, 유통 등 소비재 상품을 만드는 회사의 로고다. 그러나 야구와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광고도 눈에 띈다.
한화이글스 에이스 로저스의 모자에 새겨진 한화테크윈 광고를 보고 주요고객인 정부(방위사업청)나 미국 보잉사가 자주포와 항공기엔진을 구매할 리 만무하다.
두산베어스도 투수모자와 야수들의 수비모자에 각각 계열사 두산밥캣(Bobcat) 로고가 새겨져 있다. 굴삭기 등 소형 건설기계를 만드는 회사다. 장원준 선수의 야구모자를 보고 굴삭기를 구매할 사람이 나타난다면 그것이 오히려 뉴스일 것이다.
소비재기업이 아닌 계열사의 로고는 광고효과 자체를 기대하기보단 야구단 후원금액에 대한 증빙자료 성격이다. 한화테크윈과 두산밥캣은 작년에도 야구단에 각각 2억원, 5억원을 지원했는데 올해는 지원금액이 더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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