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서열 1위인 삼성의 창출 행보는 다른 기업들도 잇달아 청년 일자리 대책을 내놓게 하는 등 재계의 화두를 청년실업 해소로 옮기는 부수효과까지 낳고 있다.
삼성이 지난달 발표한 청년 일자리 대책의 골자는 기존 공채 예정 인원을 제외하고 앞으로 2년 동안 1000억원을 들여 총 3만명의 청년에게 일자리나 창업·직업교육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협력사 취업 프로그램 ‘삼성 고용 디딤돌’ △사회 맞춤형 학과 확대 △직업체험 인턴과 금융영업 분야 일자리 확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육성 등이 담겼다.
‘삼성 고용 디딤돌’은 삼성 협력사 취업 희망자에게 취업 디딤돌 역할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삼성은 협력사 취업을 희망하는 청년 3000명을 선발해 3개월동안 삼성에서 직무교육을 진행하고, 그 다음 3개월동안 협력사에서 인턴십을 받도록 한 뒤 삼성 협력사 채용으로 연계된다. 직무교육과 인턴기간 중 청년에게 지급해야 하는 급여 월 150만원은 모두 삼성이 부담한다.
|
삼성은 기술인력을 양성하는 사회 맞춤형 학과 확대에도 나서 마이스터고 및 대학 특성화학과를 통해 1600여명의 인재를 양성, 채용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전자제품 영업 업무를 3개월간 체험할 수 있는 전자판매 직업 체험 청년 인턴 2000명을 선발한다.
소프트웨어 비전공자를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전환하는 프로그램을 총 30개 대학과 20개 전문대에서 6400명 규모로 확대 운영한다. 특히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있는 대구·경북지역 5개 대학에서 소프트웨어 비전공자 400명을 새로 선발, 교육을 거쳐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대구·경북지역 30개 대학과 협력, 2년간 5000명에게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창업교육도 제공한다.
삼성은 투자확대를 통한 직접 고용도 확대한다. 삼성은 삼성전자 반도체 평택단지, 호텔신라 면세점과 신라스테이, 삼성바이오로직스 2, 3공장 증설, 에버랜드 파크호텔 등 신규 투자를 통해 2017년까지 1만개의 일자리를 새로 창출할 계획이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고용 디딤돌과 사회 맞춤형 학과 직업 체험 인턴, 창업 컨설팅 등을 통한 청년 일자리 창출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고용과 성장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