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경의 증시브리핑]1분기 실적시즌의 시작

  • 등록 2015-04-06 오전 7:42:15

    수정 2015-04-06 오전 7:42:15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유동성 장세를 펀더멘털이 이어 받을 수 있을까, 아니면 T.S 엘리어트의 시 구절처럼 4월은 정말 잔인한 달이 될까. 이제 본격적인 1분기 실적발표가 시작된다.

이번 주 가장 주목해야 할 이벤트는 뭐니뭐니해도 7일 삼성전자(005930)의 1분기 잠정 실적 발표다. 물론 삼성전자의 코스피 내 장악력이 전보다 못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1분기 어닝 시즌의 시작점인데다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의 18%를 차지한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게다가 삼성전자의 실적이 삼성전기는 물론 반도체 및 IT 업종의 투자심리 역시 좌우할 가능성 역시 크다.

다행히 현재 시장의 평가는 나쁘지 않다.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이 5조4500억원 수준일 것이라고 전망한다. 지난해 3분기 바닥을 찍은 후 2개 분기 연속 오름세를 타며 실적 훈풍의 돛을 올릴 것이라는 평가다.

삼성전자가 ‘큰 형님’ 역할만 제대로 해준다면, 이번 실적발표는 순탄할 가능성이 크다. 이미 지난 겨울 잠재부실을 털어내는 빅배스(Big Bath)가 진행됐고 최근 코스피 1분기의 영업이익 추정치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황.

9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역시 주목해야 할 이벤트다. 지난 달 기준금리 1%대의 ‘가보지 않은 길’을 택한 한국은행이지만 그 효과는 기대에 못미치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이달보다 5~6월 추가인하가능성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지난 3월 역시 깜짝 금리 인하였던 만큼, 가능성이 아예 없다고 보기는 이르다는 의견도 나온다. 지난 3일 국고채 3년물 금리가 기준금리 이하인 1.714%까지 내려온 만큼, 추가적인 금리 인하는 시간문제라고 보고 있다.

다만 유동성 효과는 전보다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휴장한 가운데 월가는 이번 1분기 기업들의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 평가한다. 달러 강세와 유가 약세가 맞물리며 특히 에너지업종이 부진의 늪에 허덕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미 뉴욕증시의 버블 논란이 있었던 만큼 차익매물이 나오며 글로벌 위험자산을 둘러싼 외국인의 심리가 잦아들 수 있겠다.

당분간은 지수의 상승보다는 종목별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1분기 실적발표의 문을 열 삼성전자의 성적표를 지켜보며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증권, 반도체 등의 종목이 당분간은 사랑을 받을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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