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추억앓이④] 그때 그 손맛…복고아이템 부활

색칠·필사 유행…만년필 매출 증가
디카도 복고바람…수동기능 더해
  • 등록 2015-02-27 오전 6:20:40

    수정 2015-02-27 오전 8:12:10

복고감성의 ‘니콘 Df’. 필름카메라 방식의 기계식 조작 버튼과 구형 비Al렌즈를 장착할 수 있는 가도식 노출계 연동 레버를 채용했다. 가격은 330만원대(사진=이베이).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대한민국이 ‘추억앓이’에 빠지면서 ‘과거의 물건’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예전의 ‘손맛’을 자극하며 아날로그 감성을 충족시키는 제품들이 부상 중이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출판계에 불어온 ‘컬러링북’ 열풍이다. 컬러링북이란 각종 도안과 밑그림에 독자가 직접 색을 칠해 그림을 완성하는 책이다. ‘색칠공부’의 어른판이다. 지난해 8월 ‘비밀의 정원’이란 컬러링북이 첫 출판됐을 때 베스트셀러가 될 것을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직접 채색을 하며 얻는 아날로그적인 만족감이 ‘다 큰 어른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현재 시중에는 약 10종의 ‘컬러링북’이 나와 있다. 컬러링북의 인기는 색연필 등 관련 문구업계에도 영향을 미쳤다. 문구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최근 석 달간 색연필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가량 증가했다.

직접 손으로 글씨를 쓰는 ‘필사’도 유행이다. 필사는 종교계에서 성경이나 불경 등을 손으로 직접 옮겨 쓰면서 마음을 다스리던 데서 유래. 하지만 최근엔 2030세대의 힐링용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컴퓨터 자판에 익숙한 세대들이 손글씨가 주는 아날로그적인 느낌에 마음을 빼앗기고 있다. 만년필 판매에도 영향을 미쳤다. 인터넷쇼핑몰 옥션에 따르면 지난 한 달여간 만년필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55%가 늘었다.

아날로그 감성을 충족시킬 수 있는 제품들은 음악에서 도드라진다. LP 판이 다시 인기를 끌면서 턴테이블은 각종 인터넷쇼핑 사이트에 주요 판매품목으로 자리를 잡았다. 이들 사이트에서 ‘턴테이블’을 검색하면 1만여개가 올라올 정도. LG전자는 아예 ‘클래식 오디오’라는 이름으로 1970년대 유행했던 디자인을 차용한 제품을 판매 중이다.

디지털카메라 역시 1970~80년대 수동카메라의 외양에 조리개를 조이고 거리를 맞추는 수동기능이 첨부된 제품들이 대세다. 필름카메라의 손맛을 살린 것들이다. 인터넷쇼핑몰 옥션 관계자는 “최근 ‘레트로’라 불리는 복고 취향의 제품이 인기”라며 “드라마나 예능프로그램, 영화 등에서 과거 향수를 자극하는 작품이 나올수록 복고 취향의 상품을 찾는 이들이 많다”고 귀띔했다.

2283만3493원짜리 몽블랑 만연필(사진=이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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