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동욱 기자] 지난달 주택 매매거래량이 6년 반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4·1부동산 대책이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친 데다 6월 말로 종료되는 취득세 감면 혜택을 받기 위해 수요자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 ▲연도별 6월 주택 거래량 (자료=국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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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6월 전국 주택거래량은 12만990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만6922건)보다 128% 늘었다. 이는 2006년 12월 13만7848건을 기록한 이후 월별 거래량으로 6년 반 만에 가장 많은 것이다. 또 6월 거래량으로는 정부가 실거래가 조사를 시작한 2006년 이후 최다 물량이다. 지난 5월(9만136건)에 비해서는 44.1%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지방보다 수도권의 증가 폭이 컸다. 서울·수도권의 6월 거래량은 5만2790건으로 지난해 동월(2만1675건) 대비 143.6% 늘었다.
서울은 1만774건으로 지난해 동월(6602건)에 비해 158.6% 증가했다. 특히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는 2687건 거래돼 215%나 급증했다. 지방은 7만7117건으로 지난해 동월(3만5247건) 대비 118.8% 늘었다.
유형별로는 아파트가 9만4647건으로 155.3% 증가했고 단독·다가구는 79.8%, 연립·다세대는 75.8% 늘었다.
규모별로는 서울·수도권의 85~135㎡가 205.5% 늘면서 4·1 대책의 양도소득세 면제 혜택(전용면적 85㎡ 이하 또는 6억원 이하)을 가장 크게 본 것으로 나타났다.
김흥진 국토부 주택정책과장은 “주택거래량은 4·1 대책 발표 이후 4월 들어 전년 대비 증가세로 전환됐고 5~6월 큰 폭으로 늘었다”며 “6월 거래량은 4·1 대책 후속 조치와 취득세 감면 종료 영향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지난달 취득세 감면 혜택 종료와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7월에는 주택 거래량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주택 매매가격은 6월 들어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7월 둘째 주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4% 내려 7주 연속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