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이 듬성듬성 자리를 비운 상황에서 적극적인 포지션 플레이가 이뤄지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외환당국이 종가관리에 들어갈 것이라는 경계심 역시 팽팽하다. 시장참가자들 역시 큰 변동성을 기대하지 않는 듯, 벌써 시선은 내년 초에 가있는 모습이다. 연말 종가 레벨이 1월 외환시장 변동성을 얼마나 키워놓을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 외환딜러는 “시장 펀더멘털에 맞지 않는 무리한 개입은 환율 반락 폭을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2013년에도 공급 우위의 장이 지속될 전망이다. 이날 한국은행에서 나온 11월 국제수지를 보면 경상수지는 68억7770만달러를 기록해 종전 역대 최대치였던 지난 7월 흑자(61억4430만달러)를 넘어섰다. 경상수지는 지난 2월 이후 10개월째 흑자행진을 이어가며, 올 들어 409억7000만달러 누적 흑자를 기록 중이다. 반도체, 정보통신기기, 디스플레이 패널같은 주력제품의 수출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는 소식은 앞으로도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에 힘을 실어주는 요소다.
시장참가자들은 윈도우 드레싱(월말이나 분기 말에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보유 중인 주식을 추가 매수하거나 매도하여 인위적으로 당해 주식의 종가를 관리하는 것) 영향에 대해 경계심을 나타내면서도 막상 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이미 외환시장 거래량이 많이 줄어든 상황에서 당국이 어린아이 손목 비틀 듯 종가관리를 하기에도 편한 상태라는 것이다. 최근 외국인들의 환 베팅 자금이 줄어들고 있는데다 채권자금 역시 커버드 본드 등 환리스크를 줄이는 방향으로 들어오고 있는지라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쉽게 짐작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재정절벽 협상은 마감시한을 나흘 앞둔 현재까지도 좀처럼 타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성탄절 휴가에서 조기 복귀했지만, 이렇다 할 진전을 보이지는 못했다. 이 와중에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공화당 의원들이 휴일을 반납하고 의회에 조기 복귀를 요청하는 대신 휴일을 그대로 쓰도록 내버려 뒀다. 상원은 27일 개회해 업무에 복귀했지만, 하원은 여전히 휴회 중이다. 베이너 의장은 컨퍼런스콜을 공화당 하원 지도부에게 재정절벽 마감시한을 29시간 30분 남겨 놓은 30일 오후 6시30분께 등원할 것을 요청했다고 알려졌다.
장 마감후에는 미국에서 잠정 주택판매 지표가 나온다. 이탈리아 10년물 입찰 역시 행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