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브리핑]발 벗고 나선 중국

  • 등록 2012-05-22 오전 8:35:03

    수정 2012-05-22 오전 8:35:03

[이데일리 이재헌 기자] 중국이 경기부양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21일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을 방문한 자리에서 "중앙정부는 비교적 빠르고 안정적인 경제성장 유지를 더욱 중시하겠으며 이를 위해 적절한 선제 조치와 미세조정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 위기에 따른 경기 침체에 대해 중국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 영향으로 간밤 뉴욕증시는 크게 올랐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5.10포인트(1.09%) 상승한 1만2504.48로 장을 마감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1개월물 달러-원 차액결제선물 환(NDF)은 1168.58원을 기록해 전날보다 3.52원이 하락했다(원화가치 상승).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이 수혜를 함께 받으며 소폭 내려갈 전망이다. 코스피에 외국인의 매수가 들어온다면 환율은 하락폭을 키울 수 있다. 전날 환율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에 대한 우려가 줄고 코스피가 상승하면서 이 수혜를 받았다. 특히 코스피에 외국인이 들어오는 모습이 확인됐을 때 낙폭이 컸다. 그리스의 위기 해결을 이끌 수 있는 유럽연합(EU)의 특별 정상회의가 있기 전에 환율 하락에 베팅하는 세력이 나올지 지켜봐야 한다.

그리스에 대한 우려도 소폭 줄며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를 높였다. 블룸버그는 현지시각으로 21일,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피에르 모스코비치 프랑스 재무장관과 첫 회동을 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EU 정상회의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강화하기 위한 해법을 찾고 거론되고 있는 모든 아이디어를 건설적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발언이 실제 어떤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현재 EU 특별 정상회의에서 나올 법한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로 국채금리가 급등한 스페인, 이탈리아 등의 국채금리를 끌어 내리고 대규모 예금인출사태(뱅크런)를 막기 위해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들 국가의 국채를 사들이는 방안, 새로운 유로본드의 발행 등이 거론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낮 12시에 기획재정부에서 최근 외채 동향 및 평가를 발표한다. 같은 시각 한국은행은 3월 말 국제투자대조표를 공개한다. 오후 5시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경제전망 발표가 예정돼 있다. 해외에서는 미국의 4월 기존 주택 판매 지표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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