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피 사망]시리아·예멘 시위 탄력..`독재자 몰아내자`

예멘서 시위 재발..최소 20명 사망
시리아도 11명 사망..카다피 죽음 중동 시위 기폭제
  • 등록 2011-10-23 오전 11:08:59

    수정 2011-10-23 오후 1:18:05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예멘과 시리아에서 다시 한 번 유혈충돌이 일어나 수 십명이 사망했다.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전 국가원수 사망을 계기로 잠잠해지는 듯 했던 중동지역 반정부 시위가 다시 한 번 재점화 되는 모습이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예멘 수도 사나에서는 정부군과 시위대의 충돌로 민간인 3명, 정부군 5명 등 최소 20명이 사망했다.

이번 충돌은 유엔이 알리 압둘라 살레 예멘 대통령의 자진 사퇴 촉구 결의를 채택한지 채 하루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발생했다. 살레 대통령은 대내외적인 사퇴 압박에 시달리고 있지만 여전히 구체적인 사임 시기를 내놓지 않고 있으며 이에 따른 반군의 시위도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역시 내전이 장기화 되고 있는 시리아에서도 정부군의 강경진압이 이어지면서 11명이 사망했다. AFP에 따르면 이날 시리아 북서부 도시인 이들리브에서 유혈 충돌이 일어나면서 군인 한 명이 사망했고, 남부 도시 다라에서도 시민 한 명이 목숨을 잃었다.

또 반정부 세력이 늘어나면서 시위 중심지인 홈스에서도 충돌이 발생, 이 지역에서만 시민 6명을 포함한 9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지난 3월부터 시리아에서 이어지고 있는 시위로 인한 사망자는 3000여 명에 이른다.

예멘과 시리아는 `아랍의 봄`으로 독재 정권이 하나씩 무너지고 있는 가운데 중동 주요국 중에는 마지막으로 시위가 지속되고 있는 곳이다. 따라서 이들은 시위가 가장 격렬하게 진행됐던 리비아에서 결국 독자재인 카다피가 사망했다는 사실에 상당히 고무된 상태다.

예멘 반군은 "카다피를 몰아낸 리비아의 역사적 승리를 환영하며 살레 퇴진을 위한 시위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리비아는 카다피 사망 이후 축제 분위기에 휩싸여있으며, 국가과도위원회(NTC)는 23일 공식적으로 해방을 선포할 계획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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