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3D 소모적 논쟁 이제 끝내자"

LG 주장 반박…"FPR 3D, 풀HD 구현못하고 시야각도 문제"
"2D 화질 떨어지고 3D 전환기능 저급"
"3D 논쟁은 그만…스마트 TV 등 미래에 집중해야"
  • 등록 2011-03-09 오전 8:00:00

    수정 2011-03-09 오전 8:00:00

[이데일리 류의성 조태현 기자] "엔지니어의 시각으로 봤을 때 LG전자의 주장은 말이 안 됩니다. 학계와 업계 등에서 모두 틀렸다는 내용을 LG전자 혼자서 바르다고 주장하는 셈이지요. 이번에만 대응하고 더 반박은 하지 않겠습니다. 논란을 종결하겠습니다."

삼성전자(005930)가 3D 기술을 둘러싼 논란에서 발을 빼겠다는 뜻을 밝히고 나섰다.

기술적으로 우월한 만큼 LG전자(066570)의 반박에 더 이상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오는 10일 LG측의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이 3D 논쟁과 관련한 설명회를 열어 입장을 밝힐 예정이어서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 "LG 주장, 기술자 입장에선 우스운 이야기"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전무는 지난 8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화요포럼에서 "LG전자가 편광방식 3D TV가 셔터글라스 방식보다 우수하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하지만 모두 3D를 이해하지 못한 결과"라고 말했다.

김 전무는 LG전자가 주장한 FPR(편광안경 방식) 3D TV의 장점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먼저 해상도. 현재 LG전자는 FPR 패널을 적용한 `시네마 3D TV`가 풀HD급 화질을 구현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현석 삼성전자 전무가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주장에 대해 반박하고 있다.
김 전무는 "편광방식의 경우 왼쪽 눈과 오른쪽 눈의 영상을 짝·홀수 라인으로 저장해 3D를 구현한다"며 "구조적으로 한눈에 주는 영상은 1080p 해상도의 절반인 530p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편광방식 3D는 한 눈에 구현하는 해상도가 전체 해상도의 절반으로 줄어드는 만큼 구조적으로 풀HD 화질을 구현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김 전무는 "이미 학계와 업계에서 나온 3D 논문에는 편광방식의 해상도가 일반 패널의 절반에 불과하다고 언급돼 있다"며 "LG가 내놓은 논문에도 해상도가 줄어든다는 말이 명시돼 있다"고 말했다.

▲LG전자가 발표한 논문. 내용 중에 편광방식 3D는 일반 패널에 비해 해상도가 절반으로 줄어든다는 내용이 있다.
편광방식의 시야각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김 전무는 "편광방식은 패널에 필름을 붙인 방식으로 정면에서 봤을 때에는 3D 화질의 문제점이 없다"면서도 "시야각이 위쪽 3도, 아래쪽 17도에 불과해 실제 가정에서 사용하기에는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1m 높이로 LG전자 3D TV를 벽에 걸면 제대로 된 3D 영상을 보기 위해 10m 이상(서 있는 경우) 떨어져야 한다고 김 전무는 강조했다. 사실상 집에서 3D를 즐기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 "2D 화질 떨어져…3D 전환 기능도 저급" 2D 화질에 대한 지적도 잊지 않았다. 편광방식은 패널 앞에 붙어 있는 필름 때문에 일반 패널에 비해 밝기가 어둡고 화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김 전무는 "아무리 3D TV라고 해도 사용자의 대부분은 기본적으로 2D 방송을 볼 것"이라며 "편광방식은 필름 때문에 산란과 에러가 발생해 화질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반 방송을 편광방식 TV로 보면 화질이 4분의 1로 떨어진다"며 "3D 콘텐츠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2D 화질이 떨어지는 제품을 판매하는 것은 너무하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포럼에서 LG전자가 탑재한 3D 전환 기능의 단점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LG전자 3D TV에 탑재된 2D를 실시간으로 3D로 전환하는 기술에 대해서도 직격탄을 날렸다. 김 전무는 "삼성전자의 3D TV에는 자체 개발한 전환 칩이 탑재됐다"며 "하지만 LG전자 TV에는 대만 회사가 개발한 질 낮은 칩이 적용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3D TV가 3D 전환을 위해 수행하는 연산은 5가지 카테고리에 5억가지가 넘는다는 것이 김 전무의 설명이다. 반면 LG전자가 적용한 칩은 선명도와 깊이감 등 두 가지 카테고리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김 전무는 "과거 LG전자는 3D 전환 기능을 두고 3D 산업의 질을 저해하는 요소라고 했었다"며 "그렇게 주장했던 회사가 이렇게 저급한 칩을 적용해 3D 전환 기능을 탑재했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강조했다.

◇ "3D 논쟁은 이제 그만…미래를 보자" 김 전무는 이날 포럼에서 더 LG전자의 주장에 반박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밝혔다. 3D 논쟁보다 미래를 위해 스마트 기능 등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김 전무는 "삼성전자의 스마트 TV는 시간이 지날수록 즐길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 늘어난다"며 "갈수록 TV의 값어치가 올라가는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한 학회지에 실린 LG전자의 3D 관련 글. 역시 내용 중에 편광방식 3D는 일반 패널에 비해 해상도가 절반으로 줄어든다는 내용이 있다.


이어 "LG전자와 FPR 패널을 개발한 LG디스플레이가 어떤 주장을 해도 더는 대꾸하지 않겠다"며 "이는 미래를 고려하지 않은 소모전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는 LG디스플레이가 오는 10일 FPR 3D 패널과 관련한 권영수 사장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인데 따른 반응인 것으로 풀이된다. 어떤 주장을 해도 더 이상 맞대응은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김 전무는 "이미 오는 2012년에 출시할 제품에 대한 계획도 어느 정도 세운 상태"라며 "다 같이 미래를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래형 3D TV인 무안경식 3D TV에 대해서는 앞으로 사실상 구현이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무는 "무안경식 3D에는 16개 이상 많은 시점이 필요해 콘텐츠 제작 시 최소한 3대의 카메라가 필요하다"며 "그러면 일반 콘텐츠 제작에 비해 제작비가 20배가량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제작비가 너무 많이 들어 콘텐츠가 나오기 어렵고, 많은 시점을 가진 패널을 만들어내는데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 사실상 현실성이 없는 제품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이날 포럼에 참석한 삼성전자 임원들은 다소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김현석 전무 역시 포럼 중간마다 LG전자 주장에 대해 다소 거친 표현을 토해내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LG전자의 3D TV 신제품을 입수해 삼성전자의 제품과 비교시연했으며, 2D 화질·시야각·3D 전환 기능 등에서의 LG전자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삼성 측의 설명에 대해 "오는 10일 LG디스플레이 설명회를 통해 FPR 3D의 장점이 입증될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설명에는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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