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남아공) ''역시 박지성'' 큰 경기서 더욱 빛났다

▲ 박지성이 그리스전에서 추가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남아공 = 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 한국축구대표팀(감독 허정무)이 그리스(감독 오토 레하겔)와의 남아공월드컵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산소 탱크'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맹활약을 앞세워 2-0으로 완승을 거뒀다.

한국은 12일 오후8시30분(이하 한국시각) 남아공 포트엘리자베스 소재 넬슨만델라베이스타디움에서 열린 그리스와의 경기서 이정수(가시마 앤틀러스/전반7분)와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후반7분)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조별리그 첫 경기서 승리를 거두며 승점3점을 거머쥐었고, 목표로 설정한 '첫 원정 16강'에 한 발 더 다가섰다. 한국은 아르헨티나전, 나이지리아전 등 남은 두 경기서 승점2점 이상을 추가할 경우 16강 진출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공격 구심점' 박지성
 
전반적으로 경기의 주도권을 장악한 한국이 그리스를 압도한 가운데, 왼쪽 날개 미드필더로 나선 박지성이 전술의 구심점 역할을 소화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이 경기서 한국은 박지성과 이청용(볼튼 원더러스)으로 구성된 날개 미드필더들을 공격루트로 적극 활용하며 흐름을 이끌었다. 박지성의 정교하고 효율적인 드리블, 이청용의 쾌속 드리블이 이리저리 교차되며 한국은 여러 차례 결정적인 골 찬스를 잡아냈다.

박지성은 후반7분 상대 수비진의 실수를 틈타 득점포로 연결하며 한국의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상대 수비진간 패스를 재치 있게 가로챈 뒤 드리블 돌파를 시도해 상대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는 찬스를 잡았고, 침착한 왼발 땅볼 슈팅으로 추가골의 주인공이 됐다.

◇'믿음직한 주장' 박지성

박지성의 진가는 경기 도중 플레이가 멈추는 상황에서도 빛났다. 상대의 플레이가 다소 거칠다 싶으면 주심에게 달려가 어필했고, 주변 동료들과 적극적으로 대화하며 긍정적인 분위기를 유지하도록 이끌었다.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일이 없었고, 침착하고 냉정한 태도를 유지했다. 하루 전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오직 16강 진출만을 생각해왔다"고 말한 것을 확인시켜주기라도 하듯, 오직 그라운드 상황에만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전술의 구심점으로서, 그리고 주장으로서 한국축구대표팀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수행한 박지성이 한국축구의 염원인 '첫 월드컵 원정 16강'을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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