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이 `한글지킴이` 된 사연은

''3월9일'' 자체 한글날 선정
한글 오용 ''제로''에 도전
  • 등록 2009-03-08 오전 9:45:02

    수정 2009-03-08 오전 9:45:02

[이데일리 유용무기자] 현대백화점이 백화점업계 '한글지킴이'를 선언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지나친 외래어 사용을 줄이는 한편, 억지스런 표현 문구나 잘못된 어휘 사용 등을 바로잡기로 했다.

8일 현대백화점(069960)은 매년 '3월9일'을 자사 한글날로 정했다고 밝혔다. 올바른 우리말 사용으로 고객들에게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겠다는 취지다.
 
회사 측은 매년 한글날(10월9일)을 앞두고 각종 광고물의 올바른 우리말 사용을 점검해 왔지만, 매번 1회성 행사에 그쳤고, 그 개선 효과도 크지않아 자체적으로 한글날을 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백화점에선 입점 브랜드의 상당수가 수입된 탓에 과도한 외래어 사용이 관행처럼 이어져 왔으며, 의미가 불분명한 한글 표현 등으로 고객들에게 적잖은 혼란을 초래해왔다.

이에 현대백화점은 최근 '국어문화운동본부'에 자사 전단·DM·포스터·POP·쇼카드 등 모든 고지물 및 광고 제작물의 표현문구 점검을 의뢰했고, ▲올바른 외래어표기과도한 영어표현 ▲군더더기표현억지표현 등 13개 분야 약 150여건의 오용 사례가 찾아냈다. 
 
현대백화점 측은 자체 한글날 선정을 계기로 매월 격주로 사내 인터넷 게시판에 유형별 오류사례와 교정안을 소개하는 한편, '한글 오류 알리미' 게시판도 별도 운영할 예정이다.
 
또 오는 10월9일 한글날을 앞두고 '국어문화운동본부'를 통해 모든 광고물에 대한 점검을 받을 예정이며, 이후 '전단 한글오용 0% 도전' 등 관련 행사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최원형 현대백화점 커뮤니케이션팀장은 "광고문을 점검한 결과 철자나 맞춤법, 표기법이 틀린 경우 뿐 아니라 과도한 영어표현과 고객이 이해하기 어려운 표현이 상당히 많았다"며 "광고문은 그 자체가 고객과의 약속인만큼 올바른 우리말 사용으로 보다 정확하고 이해하기 쉽게 표현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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