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조사국(CRS)의 닉시 박사는 자유아시아방송에서 "미국과 북한의 접촉에서 북한의 핵 목록 신고서에는 북한이 플루토늄을 30킬로그램 정도 추출했다는 내용과 핵확산이나 우라늄 농축 핵개발 계획이 현재 없으며 앞으로 하지 않을 것이란 재확인, 또 영변 핵시설의 불능화를 완료할 것이라는 정도의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전망했다.
닉시 박사는 "과거 북한의 우라늄 농축 핵개발 문제와 핵확산 문제는 정식 신고서 외에 '비밀문서(secret minute)' 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미국은 북한이 과거 우라늄 농축 핵개발과 핵확산에 관여된 것으로 믿고 있다는 견해를 밝히고 북한은 이에 명확히 동의하지는 않으면서 미국 입장을 인지(recognize) 혹은 이해(understand) 한다는 내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닉시 박사는 그러나 "북한이 제조한 핵무기의 수와 같은 내용은 신고서나 비밀문서 어디에도 북한 측은 밝히지 않고 북핵협상 3단계인 핵 폐기 과정에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단 핵목록 신고와 관련한 미북 간 합의가 이뤄지면 민주당 주도의 미국 의회의 반발기류는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북한의 적성국 교역법 대상 제외와 테러지원국 해제와 관련된 정식 논의가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미국 국무부 정책기획실장을 역임했던 리스 박사는 "이번에 북한은 지난 제네바 회동 때 합의한 내용 일부를 본국에서 허가받고 다시 미국 측과 만나는 것 이지만 북한의 과거 협상행태를 봤을 때 새로운 협상안을 가지고 나올 가능성이 커 미리 낙관할 수 없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서 말했다.
리스 박사는 "북한이 미국 측 입장에 조금은 가까워 싱가포르 회동에 나선 것으로 이해할 수 있지만 핵 목록 신고와 관련해 두 나라가 합의를 이루고 그 내용이 6자회담을 진전시킬 수 있을 만큼 충분할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리스 박사는 "핵 목록 신고에 대해 미북 간에 합의가 이뤄진다고 해도 북한에 강경한 견해를 가지고 있는 미국 의회나 행정부 인사들이 신고의 미진함을 문제 삼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의 올브라이트 박사는 "북한이 시리아와의 핵협력과 농축우라늄 핵개발 계획과 관련된 사실을 시인하는 정도에 따라 의회의 반응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닉시 박사는 "싱가포르에서 만일 미국과 북한이 핵 목록 신고와 관련해 합의할 때 중국은 곧 6자회담을 소집해 이를 추인하는 절차를 밟게 되고 이럴때 북한에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한국 이명박 정부가 난처한 입장에 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미국이 북한의 핵 목록 신고에 대한 대가로 50 만톤 규모의 대북 쌀 지원에 나설 경우 한국 정부의 태도가 더욱 곤란해지고 이런 상황을 북한 측은 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