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강 범람 위기..주민 3만명 대피 준비

동강 등 강원도내 주요 하천에도 홍수경보
장마전선 남하로 강원 남부.경기 남부에 집중호우

  • 등록 2006-07-16 오후 7:45:42

    수정 2006-07-16 오후 7:45:42

[노컷뉴스 제공] 남한강이 범람 위기를 맞고 있다.

경기도 여주군은 16일 오후 6시30분 현재 남한강 여주대교 수위가 위험 수위인 9.5미터를 넘어 9.59미터에 이르면서 여주읍 주민들에게 대피 준비령을 내렸다.

여주군은 여주대교 수위가 둑 높이 11미터에 근접한 10미터까지 상승할 경우 여주읍 주민 3만명을 여주대학, 여주초등학교 등 9곳으로 대피시킬 계획이다.

여주군은 또 5시부터 하리등 저지대 주민들을 여주대학등으로 대피시키고 있다.

여주대교는 온종일 계속된 폭우로 충주댐 방류가 늘어나면서 하천 물이 거의 상판에 닿을 정도로 높아진 상태다.

여주대교 수위는지난 1990년 10.17미터2002년 9.6미터까지 상승한 바가 있다.

△ 강원도 피해 눈덩이처럼 불어나

16일 오후 6시 현재 최고 400mm의 폭우가 쏟아진 강원지역에는 불어난 강물로 인해 영월지역에 주민대피령이 내려지는등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폭우로 인한 인명피해와 재산피해도 계속해서 접수되고 있다.

강원북부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비를 뿌리던 장마전선이 강원 남부지역으로 내려가면서 춘천,횡성 등 강원 북부지역은 호우경보대신 호우주의보가 발효됐고 대신 강원남부지역에 비교적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오후 6시 현재 강원도 영월, 태백, 삼척등 강원 남부지역에 호우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영월 206mm, 정선 385mm의 강수량을 기록하고 있다.

한편 전날 부터 최고 400여mm의 집중호우가 쏟아진 강원 지역에서는 갑자기 불어난 하천에 휩쓸리거나 산사태로 인한 인명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강원지방경찰청은 지금까지 폭우로 인해 11명이 숨지고 21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전날 오전 10시쯤 부대로 복귀하던 육군 3군단 특공연대 인사과장인 신용훈 소령이 급류에 휘말려 순직했다.

신 소령은 강원 인제지역의 집중호우로 부대 재해통제를 위한 전 간부 소집명령을 받고 복귀하던 중 급류에 휘말려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 평창군 진부면의 농로에서 백남철(63)씨부부가 산사태로 밀려내려오는 흙더미에 매몰돼 숨지는등 곳곳에서 인명피해가 잇따랐다.

사망자는 지역별로 인제군 5명, 평창 4명 영월에서 2명인 것으로 집계됐고 실종자는 인제 16명 평창 4명 횡성이 1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비가 그치고 본격적인 피해상황 파악에 들어서면 인명피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 강원도내 하천 범람 위기 증가

영월을 관통하고 있는 동강과 서강이 범람위기에 처함에 따라 영월지역에 주민대피령이 내려졌다.

강원도는 이날 오전 11시 영월군 영월읍 시가지를 지나는 동강의 수위가 9.21m로 위험수위 9m를 넘어섬에 따라 영월읍 영흥리와 덕포리 일대에 주민대피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이지역 주민들은 영월초교를 비롯해 봉래중학교등 인근 안전지대로 긴급 대피했다.

한편 강원도 동강 상류인 정선지역에는 지난 이틀동안 365mm의 집중호우가 내렸으며 영월지역도 172mm를 기록하고 있다.

이렇듯 강원내륙지역에 장대비로 하천 수위가 높아지자 북한강 수계 댐들이 방류량을 크게 늘리며 수위를 조절하고 있다.

청평댐은 수문 23문를 모두 개방해 초당 1만3000여톤을, 팔당댐이 초당 2만3000여톤의 많은 물을 쏟아내고 있다.

한강 수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소양강댐은 현재 수위가 184.9미터로 홍수제한수위 185.55미터에 1미터도 채 남지 않는 곳까지 올라와 방류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 끊긴 도로들 일부 복구

거의 온전한 도로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던 강원지역 국도가 일부나마 통행이 재개 되는 구간이 생겨나고 있다.

먼저 도로 침수로 전면통제됐던 제천 삼척간 38번국도의 사북구간 통행이 전면 재개됐다.

역시 도로 침수로 통행이 제한됐던 양평 강릉간 6번 국도는 둔내 봉평 구간의 통행이 재개됐으나 도로 한차선에서 상하행선 차량이 번갈아 지나며 간신히 통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산사태로 도로기능을 상실했던 44번 국도도 전면 통행이 재개됐다. 이로써 통행이 금지됐던 진부령과 미시령의 통행도 함께 재개되고 있다.

이날 오전까지 낙석과 산사태, 도로유실등으로 5개 노선 7개의 전면통제와, 9개 노선 12개 구간의 국도부분통제구간 중 일부가 통행을 재개함에 따라 거의 단절됐던 영동영서 지방간의 차량통행이 간신히 가능하게 됐다.

그러나 강원지역의 국도가 제기능을 발휘하기까지는 상당히 오랜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복구인력과 장비가 부족한데다 호우와 산사태로 인한 토사유입이 상당하고 복구구간도 강원전지역에 걸쳐 있어 단시간 내 원상복구는 힘들 전망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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