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청약대기자들이 판교에 집중되면서 수도권 분양시장은 지역별, 입지별로 차별화 양상을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분당, 용인 등지의 집값은 판교 분양권의 프리미엄 여파로 불안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청약 수요 몰려, 분양시장 선별적으로 활기 보일 듯
판교신도시에서는 내년 3월 9520가구(일반분양 5906가구), 8월 9249가구(일반분양 6767가구) 등 총 1만8769가구가 공급된다.
또 중대형을 분양하는 8월 분양엔 전용면적 25.7평 이하 1774가구도 포함돼 청약저축 가입자는 3월과 8월 두 차례 청약 할 수 있다. 여기에 주상복합아파트 1266가구도 2007년 이후 분양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내년 판교 분양에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내 통장 가입자들이 대거 참여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김영진 내집마련정보사 사장은 "판교신도시 만큼 알짜 분양 물량이 나오기는 당분간 힘들기 때문에 대다수 통장가입자들이 청약에 나설 것"이라며 "전매제한, 채권입찰제 등의 규제는 무의미할 것" 이라고 내다봤다.
판교 이후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릴 만한 곳으로는 내년부터 분양에 들어갈 파주, 김포 신도시, 은평 뉴타운, 성남 도촌지구 등이 꼽힌다.
하지만 청약열기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전역으로 급격히 살아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 분당·용인 일대 집값 상승 가능성..강남은 큰 영향 없어
전문가들은 분당, 용인 지역 집값 향방이 판교 분양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광석 유니에셋 팀장은 “판교 분양권 거래는 불가능하지만, 분양 후 음성적으로 거래가 이뤄지면서 8월 중대형 분양 이후 어느 정도 프리미엄이 붙는지는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프리미엄에 따라 분당, 용인 집값은 판교와의 접근성이 뛰어난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을 나타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강남은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안명숙 우리은행 재테크 팀장은 “판교는 소형과 임대가 포함되는 등 강남권 수요 분산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8.31 대책에 따른 재건축 규제가 강남 집값의 향배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