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 폭탄테러 한국인 피해자 4명 귀국

  • 등록 2005-10-03 오후 1:44:13

    수정 2005-10-03 오후 1:44:13

[노컷뉴스 제공] 인도네시아 발리 폭탄테러로 다친 한국인 6명 중 4명이 3일 오전 10시35분 대한항공 KE630편을 타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들 가운데 신은정(28.여)씨가 오른쪽 눈 주위에 파편이 박혔지만 긴급 수술을 받아 상태가 호전됐고 나머지 3명도 다리와 팔 등에 파편이 튀었지만 부상이 경미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음은 인터뷰 내용

신은정(28.여)씨는 " 바닷 가재 식당에 먹으러 갔는데 폭발음이 났다. 짐바란이라는 해변의 바다가 보이는 식당이었다. 처음에 폭죽음인줄 알았다 두 번째 터지고 나서 넘어졌는데 그 뒤 기억이 없다."고 밝혔다.

신씨는 "사람들이 처음에는 아무렇지 않게 식사 했으나 다음에는 크게 터져 도망갔다. 그 때 엎드렸다. 눈에 파편이 박히는 부상을 입었고 수술을 통해 빼냈다."고 아찔했던 사고순간을 회상했다.

백순남(30.여)씨는 "식사를 하는데 멀리에서 `뻥`하는 소리와 함께 하얀 연기가 피어올랐다. 사람들이 `무슨일이지` 하면서 웅성거렸다. 바닷가에서 가장 가까운 자리였는데 첫 폭발음을 듣고 가스터지는 소리인지,폭죽인지 서로 얘기하다가 갑자기 고막이 터질 정도로 큰 폭발음이 들렸다"고 전했다.

그는 "몇명인지는 모르지만 음식점에 사람이 꽉 차있었으며 안에 있는 친구가 허벅지에 파편을 맞았다.연기가 자욱하고 마치 영화보면 소리죽이고 화면만 빨리 돌아가는 상황이 연출됐다. 그뒤에 친구와 함께 폭발음이 난 반대편으로 무조건 뛰었다"고 말했다.

백씨는 "정신 없는 가운데 영어로 도움을 요청해 현지인들의 도움을 받았다. 전화도 잘 안되고 가이드는 올 상황도 안되고 간신히 택시를 잡아 위급한 사람은 병원으로 가고 나머지는 호텔로 가서 가이드를 찾았다. 병원 시설이 열악한 편이라 불편했다"고 말했다.

"아비규환의 현장, 병원시설도 열악했다"

이날 입국자 중 부상이 가장 심해 간이 침대형 휠체어에 탄 정진희(30.여)씨는 "정신이 없어 상황이 기억이 안나지만 폭발음이 들린 뒤 파편이 튀어 무작정 달리다 넘어져서 못 일어났다. 다리가 좀 불편하다"고 말했다.

죽음의 현장에서 빠져나온 이들은 끔찍했던 순간을 다시 기억하기 싫은듯 건강상태 확인을 위해 인천공항에서 백씨와 정씨는 강남 삼성서울병원으로, 정씨와 신씨는 세브란스병원으로 각각 후송됐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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