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86세대 청산론 비판… "독립운동가 폄하 친일파 논리와 같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출연
"운동권이 심판 대상? 독립운동가 청산론과 비슷"
'초심 잃었다' 지적 "가슴 아프게 생각"
  • 등록 2024-02-12 오전 10:06:21

    수정 2024-02-12 오전 10:06:21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여권에서 주장하는 ‘86세대 청산론’에 대해 “독립운동가들을 폄하했던 친일파들의 논리와 똑같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사진=뉴스1)
12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홍 원내대표는 ‘운동권 특권 세력 심판’ 혹은 ‘청산론’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비판) 핵심은 ‘운동권 자체가 이념적이고 (우리나라 발전에) 장애물이 된다’ 판단한 것 같다”면서 “저는 이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홍 원내대표는 “예컨대 우상호 의원이나 이인영 의원 같은 사람들이 정쟁을 주도하나? 그렇지 않나”라면서 “임종석 전 실장도 스타일 자체가 여야 간 대화를 주도했지 ‘대치와 대결’을 선택하지 않았다”고 단언했다.

그는 “지금 86 운동권 그룹과 과거 운동했던 사람들 상당수가 정치적으로 보면 그렇게 극단으로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홍 원내대표는 “86운동권 출신들이 받는 ‘초심을 잃었다’라는 비판에 대해서는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들어올 때는 운동권으로 들어왔는지 모르겠지만, 이후 성장 과정이나 정치권 변화 과정이란 게 있다”며 “이분들 초기 모습을 갖고 규정한다는 것 자체가 그 사람의 인생을 너무 단면화시키는 것”이라고 했다.

운동권이 심판 받아야 할 대상이라는 점에 대해서 홍 원내대표는 일종의 ‘프레임 씌우기’라고 규정했다. 그는 “운동권이 심판 받아야 할 대상이냐, 이 부분에 있어 동의할 수 없다”며 “해방 이후 이승만 정권에서 독립운동을 했던 사람들에 대한 청산론과 비슷하다”고 비유했다.

이어 “지금 한동훈 비대위원장이나 검사 출신 대다수가 (정치권에) 진출하려고 하는데, (그 과정에서) 민주화 운동세력, 민주화운동을 폄하 하려고 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게 꼭 독립운동가들을 폄하 했던 친일파 논리와 똑같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한편 민주당 내부 공천 갈등과 관련해 홍 원내대표는 “매우 소모적”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에서 윤석열 정부로 출범할 당시에는 더불어민주당의 국회의원급 이상은 전부 다 잘못이 있다”며 “누가 책임이 있냐, 없느냐로 몰고 갈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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