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사망자 4천명 넘어…아이스크림 트럭에 시신 보관하기도

가자지구 내 사망자 2679명, 부상자 9600명
이스라엘 사망자 1500명, 양측 민간인 다수
가자지구, 영안실·묘지 수용 시신 초과되자
아이스크림 냉동 트럭에 임시로 시신 보관
  • 등록 2023-10-16 오전 7:27:55

    수정 2023-10-16 오전 8:09:06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인 하마스가 9일째 교전 중인 가운데 양측의 사망자 수가 4000명 이상으로 집계됐다.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부모와 형제자매 등 일가족 14명을 잃은 한 팔레스타인 소녀 풀라 알-라함(4)양이 지난 14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구 칸 유니스의 한 병원에 누워 있다. 왼쪽은 풀라양의 할머니. (로이터=연합뉴스)
AP통신 등에 따르면 하마스가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보건부는 15일(현지시간)까지 집계된 누적 사망자 수는 2670명, 부상자 수는 9600명이라고 밝혔다. 또 이들 중 4분의 1이 어린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측이 이날까지 파악한 사망자 수는 1500여명으로 양측의 희생자 수는 4100여명으로 확인됐다. 사망자 및 부상자로 기록된 이들 대부분은 민간인인 것으로 전해졌다.

AP통신은 이날 가자지구 전역의 유엔 대피소의 물이 바닥났고 의사들은 환자들을 돌보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실상 봉쇄된 가자지구는 식량과 연료 등 보급품을 공급받지 못하며 병원을 유지하는 것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이스라엘군이 지난 13일 지상전을 암시하며 가자지구 주민에게 대피할 것을 통보했지만 중환자실의 신생아 등 이동 불가능한 환자들은 제자리를 지켜야 하는 상황이 됐다.

해당 구역에 있는 병원의 의사들은 환자를 안전하게 대피시킬 수 없다며 남아서 이들을 돌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의 가자지구 담당자는 민간인을 보호하고 인도적 지원체계를 전달할 수 있도록 대피 통로를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이스라엘군의 대피 통보 이후 북부에 있는 22여개 병원에서 2000명의 환자만을 남쪽으로 이송시켰을 뿐 대부분은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수를 따졌을 때 가자지구 북부에만 병상의 60%가 있고 환자들 중에는 24시간 관리가 필요하거나 투석을 받아야 하는 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가자지구의 보건당국은 영안실 등에 시신을 수용할 수 없게 되자 사망자의 시신을 아이스크림 냉동 트럭에 임시 보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 영안실을 비롯한 묘지에서는 수용 가능한 시신의 수가 이미 기준치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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