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상승, 수요 위축 벗어난 수준…90달러 돌파시 주의"

DS투자증권 보고서
  • 등록 2023-08-11 오전 7:47:06

    수정 2023-08-11 오전 7:47:06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국제유가가 상승하며 9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현재는 수요 위축을 벗어난 정도인 만큼 큰 영향은 없을 것이란 판단이 나왔다.다만 국제유가가 90달러를 넘어서면 인플레이션에 본격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11일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와 천연가스 등 에너지 가격 흐름이 불안하다”면서 “안정을 찾은 인플레이션을 흔들 수 있기 때문에 시장은 긴장을 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66달러(1.97%) 내린 배럴당 82.7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최근 국제유가는 상승세를 보이며 80달러 선을 돌파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한때 120달러를 넘어섰던 국제유가는 각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약화 전망으로 작년 말 80달러 내외 수준으로 떨어졌고, 올해 상반기엔 70달러대에서 횡보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6월 사우디가 7월부터 원유 생산량을 하루 100만배럴 자발적으로 감산하겠다고 밝힌 이후 국제유가는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상태다.

양 연구원은 “유가 상승 요인을 짚어보면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지속 △원유 재고 감소 △리오프닝으로 항공 수요 증가 △경기 연착륙 가능성 증가 등이 있다”면서 “상반기 유가 하락은 경기 부진에 따른 수요 감소가 컸지만 현재 수준은 수요 위축 우려를 벗어난 정도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90달러 수준(전년 대비 양의 증가율)을 넘어서면 인플레이션에 영향이 커질 수 있어 유의할 필요는 있다”고 강조했다.

양 연구원은 “유럽 천연가스 가격이 호주 액화천연가스(LNG) 플랜트 파업으로 급등했지만 유럽은 호주산 수입이 거의 없어 지난해 급등했던 것에 대한 조건 반사적인 반응일 수 있다”며 “일단 천연가스 가격은 매우 낮은 수준에 있어 아직 크게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또한 유럽은 지난해 전쟁으로 어려움을 경험해 올해는 천연가스 재고를 일반적인 재고보다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으며 미국 천연가스 가격도 유럽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며 “안정적인 재고로 지난해처럼 큰 폭의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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