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IBK투자증권은 5일
하이트진로(000080)에 대해 맥주 신제품 켈리의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으로 인해 이익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성수기 주류업계 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3만8000원에서 2만8000원으로 하향했다. 전 거래일 종가는 2만2650원이다.
| (사진=IBK투자증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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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의 2분기 연결 매출액은 65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 늘고, 영업이익은 406억원으로 전년보다 35%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컨센서스를 하회한 수치다.
이에 대해 김 연구원은 “켈리 출시 이후 초기 시장 안착을 위한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최근 소주 시장 내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1위 사업자로서 점유율 방어 차원의 비용 투입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부문별로, 맥주 매출액은 23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6%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37억원으로 전년보다 72.6%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켈리 출시 효과와 이른 더위 영향으로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4월 판매량이 약 27% 늘고, 5월에도 약 10%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김 연구원은 전했다.
그러면서 김 연구원은 “자기 잠식 효과로 테라 판매가 감소하겠지만, 전체 맥주 판매량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우려 요인은 아니라고 판단되고, 또 일본 맥주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개선되면서 기린 이치방 등 수입 맥주 판매도 양호할 전망”이라며 “소주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655억원, 3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5%, 20.6%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작년 5~6월에 화물연대 파업 이슈로 가수요 물량이 발생해 판매량이 대폭 증가했는데, 이에 따른 기저효과로 매출이 감소세 나타낼 전망이고, 또 4월부터 주정 가격 상승분이 반영돼 원가 부담이 발생하고, 소주 시장 경쟁 강도 확대에 따른 광고선전비, 판매촉진비 등 판관비 증가 여지가 높아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분간 주류 시장에서 주종별 신제품을 기반으로 물고 물리는 치열한 경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며, 하반기 마케팅 비용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올해 켈리가 시장에 무난히 안착한다면, 유의미한 시장 점유율 확대가 가능할 뿐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맥주 사업 안정성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돼 매수의견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