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채기에 허리 통증 악화...골다공증 있다면 의심할 질환

앉거나 서는 동작 어렵고 기침 또는 허리에 충격 가해지면 통증 악화
압박골절이 여러 척추에 발생하거나 치료 늦어지면 허리굽음 발생
  • 등록 2023-05-04 오전 7:05:09

    수정 2023-05-04 오전 7:05:09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나이가 들수록 뼈는 점점 약해지기 때문에 작은 부상에도 부서져 다치기 쉽다. 큰 충격 없이 허리 통증이 나타나 의아할 때도 있다. 골다공증은 노년기 골절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골다공증이 주 원인인 척추압박골절은 재채기와 같은 작은 충격에도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우리 몸의 척추는 33개의 뼈로 이뤄진다. 척추는 체중의 대부분을 지지하므로 많은 압력이 가해진다. 척추압박골절이란 심한 압력이나 충격으로 척추뼈몸통(척추체)이 골절되고 주저앉는 질환이다.

척추압박골절은 골다공증이 있는 고령자에게서 흔하다. 특히 폐경기가 지난 여성의 경우 골다공증이 갑자기 심해진다. 골다공증으로 뼈가 약해졌을 때에는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리거나 가벼운 엉덩방아를 찧는 등 약간의 힘이 가해져도 압박골절이 초래될 수 있다. 흔히 골다공증 환자에게 충격 또는 힘이 가해지거나 낙상 시, 침대에서 내려오다가 발을 헛디뎌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가 하면 환자들은 골절을 유발한 사건이 있었는지조차 기억하지 못할 때도 있다. 골다공증이 심한 상태는 재채기와 같이 복부의 강한 힘이 가해지는 과정에서도 척추압박골절이 발생한다.

척추압박골절이 생기면 외형상 변화가 나타나지는 않지만 골절된 등이나 허리 부위는 물론 엉덩이까지 번지는 통증이 생긴다. 대부분의 경우 다리 저림과 마비 등 신경 증상이 동반되지는 않는다. 다만 누운 상태에서 돌아 눕는 것조차 어려워질 정도로 심한 통증이 나타난다. 몸을 비트는 동작이 어렵고, 서있거나 앉아있는 경우에도 통증이 악화된다.

골다공증 환자의 비중이 높은 만큼 노년층에서 흔하게 발생하지만 교통사고나 스포츠 부상으로 인해 젊은 층에서도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 쑤시는 듯한 통증이 생기더라도 단순한 요통과 헷갈려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척추압박골절은 척추체가 붕괴된 것이기 때문에 방치할 경우 골절이 악화되어 허리 모양의 변형 등을 초래할 수 있다.

골절로 인해 척추가 앞으로 굽어지면서 발생하는 ‘척추 후만증’이 대표적인 변형이다. 척추 후만증은 추체, 추간판, 주위 근육의 이상으로 인해 들어가거나 나와야 할 척추의 부위가 뒤틀리는 것이다. 젊은 나이더라도 이른바 ‘꼬부랑 할머니’와 같이 허리가 굽어 보인다. 노인성 후만증에서는 압박 골절에 의한 증상이 주로 나타나게 된다.

따라서 원인 모를 허리 통증이 생길 시에는 병원에 내원해 진단을 먼저 받아야 한다. 초기 증상을 방치하거나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심하게 악화된 골절은 치료 자체가 어렵거나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

척추압박골절이 경미한 경우에는 보조기를 사용해 4~6주 침상 안정을 취하고 소염진통제를 복용하면 호전될 수 있지만, 골다공증으로 압박골절이 심하게 진행되고 통증이 지속적이라면 척추성형술과 같은 수술적 조치가 필요하다.

세란병원 척추내시경센터 최수용 과장은 “허리에 외상을 입거나 등, 허리에 심한 통증이 발생하며 서있거나 앉아있을 때 통증이 악화되는지 살펴야 한다”며 “고령의 환자라면 장기간 침상 안정 시 폐렴, 요로감염 등 합병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조기에 시술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척추압박골절은 골다공증에 의해 발생 위험이 높으므로 50세 이상, 여성이라면 주기적인 골밀도 검사를 실시하는 것이 좋다”며 “노년기에 접어들수록 근력도 줄어들게 되는데 적절한 스트레칭을 통해 낙상사고 등을 대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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