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무역수지 적자폭 심각…3월 중국 리오프닝 관건"

하이투자증권 보고서
  • 등록 2023-02-14 오전 7:39:13

    수정 2023-02-14 오전 7:39:13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국내 수출경기가 ‘부진의 늪’에서 빠진 가운데 연초 무역수지 적자 폭이 예상보다 심각한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궁극적으로 국내 수출, 만성화되고 있는 무역수지 적자 개선에 있어 열쇠를 쥐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이투자증권은 14일 1월 127억달러의 적자를 보였던 국내 무역수지는 2월 1~10 일까지 약 48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짚었다. 올해 들어 2월10일까지 누적 적자 규모는 176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9억달러 늘어난 수준이다. 지난해 전체 무역수지 적자액 475억달러의 37%에 해당한다.

적자 기조의 고착화는 국내 경제와 기업에도 큰 리스크라고 봤다. 국내 무역수지 적자는 지난해 3월 이후 월간 기준으로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거의 매달 월간 기준 사상 최대의 적자폭을 경신 중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무역수지 적자의 가장 큰 원인은 에너지 부문 적자 폭 확대지만 대중국 무역수지 적자 전환 요인”이라며 “국내 무역수지의 효자 역할을 하였던 대중국 무역수지는 지난해 5월 상하이 봉쇄조치를 기점으로 적자 전환 이후 적자 폭이 확대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겨울철을 지나면서 국내 무역수지 적자 폭도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무역수지 적자의 주된 요인인 에너지 수입액이 계절적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천연가스 가격의 하락과 더불어 유가 역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어 2월 이후 에너지 수입 감소로 에너지 무역수지 적자 폭도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박 연구원은 “문제는 국내 주요 수출지역 중 큰 폭의 수출 감소를 보이고 있는 국가(지역)는 중국, 광의로는 중화권 수출”이라며 “중국 경제권 지역의 수출이 동반 부진 현상을 보여주고 있어 대중화권 수출 회복 여부가 국내 무역수지 적자 개선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가 본격적으로 가시화되는 오는 3월부터 대중화권 수출 및 무역수지가 점진적이지만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박 연구원은 “결국 금융시장이 기대하는 리오프닝 효과와 이에 따른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수출 반등 가시화 시점이 관건”이라며 “중국보다 리오프닝을 먼저 한 홍콩 경제지표가 최근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고 상하이 항구내 선박 도착 건수의 회복세가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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