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북한이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을 위한 고출력 발동기(로켓엔진) 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마침 17일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11주기로, 신형 무기 체계를 선보이면서 내부 결속을 꾀함은 물론 대외 메시지를 발산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 조선중앙통신은 16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2월 15일 오전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대출력고체연료발동기 지상시험을 지도했으며 시험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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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6일 “국방과학원의 중요연구소는 12월 15일 오전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되는 140tf(톤포스) 추진력 대출력 고체연료발동기의 첫 지상분출시험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현지에서 중대시험을 지도했다.
통신은 “이번 시험은 추진력벡토르조종기술을 도입한 대출력 고체연료발동기의 모든 기술적 특성들을 확증하는 데 목적을 두고 진행됐다”며 “시험결과 발동기의 추진력과 비력적, 연소특성, 작업시간, 추진력벡토르조종특성을 비롯한 모든 기술적 지표들이 설계상 값과 일치되고 그 믿음성과 안전성이 과학적으로 엄격히 확증됐다”고 설명했다.
통신은 “중대시험을 통해 또 다른 신형 전략무기체계 개발에 대한 확고한 과학기술적 담보를 가지게 됐다”고 평가했다.
북한이 이렇게 새로운 전술무기 체계를 대외적으로 공개하는 배경에는 군사력 강화를 과시하기 위한 목적이 있다는 게 중론이다. 나아가 서해위성발사장은 김정일 위원장의 생전 숙원사업인 인공위성 및 장거리탄도미사일 개발을 위한 곳인 만큼, 11주기를 앞둔 상황과 무관치 않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향후 ICBM에 고체연료 엔진을 적용하겠다는 의도라고 분석한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고체형 ICBM으로 수렴하기 위한 일련의 과정이 가시화됐다. 내부적으로 실험하던 걸 외부로 끌어낸 건 기술적 진전을 보여주기 위함으로 보인다”며 “내부적으로 상당한 수준의 실험을 하고 외부에 공개적으로 나온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