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지루한 횡보…"투자자 지쳤다"

비트코인 변동성 올초 대비 76% 감소
S&P500·나스닥보다 변동성 작아져
베테랑 투자자들 "당분간 큰 변화 없을 듯"
다음달 초 FOMC에 관심 집중
  • 등록 2022-10-25 오전 7:44:04

    수정 2022-10-25 오전 7:44:04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비트코인이 1만9000달러 초중반대에서 지루한 횡보를 이어가고 있다. 투자자들은 거시경제의 불확실성 속에서 고심하는 모습이다.

25일 암호화폐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오전 6시50분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24시간 전 대비 0.6%하락한 1만9360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은 변동성이 줄어들면서 거의 한 달 넘게 1만9000달러 선에 장기간 머무르고 있다. 변동성을 나타내는 ATR 지표는 올해 초와 비교해 현재 76% 감소했다. 같은 기간 가격은 60%하락해, 느리고 지루한 하락장이 지속된 셈이다.

비트코인이 1만9000달러에서 횡보중이다.(사진=픽사베이)
이제 비트코인은 미국 뉴욕증시 보다 변동성이 적은 투자 자산이 됐다. 대형주 중심의 S&P 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올해 초와 비교해 현재 변동성이 각각 64%, 19% 늘어났다.

베테랑 트레이더인 피터 브란트는 미국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에 “투자자들은 지쳐있다”며 “가까운 미래에 큰 변화가 있을 것 같지 않다”고 전망했다. 다만, 추가 하락 가능성은 열어둬야 한다는 견해를 전했다. 그는 “저항선이 1만8000달러에 근접한 것이 확인됐지만, ‘최종 패닉’에서 1만7000달러를 지나 1만3000달러까지 하락해도 놀랄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상당히 심각한 악재가 부상해야만 현재 가격에서 30% 이상 하락하는 일이 발생하겠지만, 투자자들은 최악의 상황까지 고려해 신중하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실제 올초와 비교해 비트코인 가격이 반토막 나는 일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일단 관심은 다음 달 1~2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로 쏠린다. 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4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크지만, 12월 금리 인상 규모 축소를 함께 논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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