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이준석, 처음부터 尹 마음에 안 들었을 수도…"

정진석, 이준석에 "이제 그만하시면 좋겠다"
  • 등록 2022-09-15 오전 7:53:15

    수정 2022-09-15 오전 9:44:55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대선 당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의 일화를 전하며 “이 대표 마음에 처음부터 윤석열(대통령)이라는 인물이 마음에 안 들었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국회 부의장실에서 진행된 뉴스1·뉴시스·머니투데이 공동 인터뷰에서 정 위원장이 지난해 대선 당시 이 전 대표와 틀어진 계기를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정 위원장은 사실 이 전 대표와 개인적으로 친했다고 운을 떼며 “이 대표가 당 대표가 됐을 때 나는 굉장히 환호했다. 보수당이 가질 수 없는 새로운 젊은 변화의 분위기가 진작될 수 있겠다는 기대가 있었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오른쪽)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사진=연합뉴스)
이어 그는 윤 대통령이 대선 후보가 되기 전 첫 정계 입문을 선언했을 시점을 떠올리며 “나는 당시 윤 검찰총장이 정치 데뷔하는 첫 기자회견을 혼자 하게 하는 건 너무 아닌 것 같아서 일일이 30명 정도 의원들에게 연락을 해 오겠다는 답을 받았었다”고 설명했다.

정 위원장은 그때 이 전 대표로부터 “그러지 마라. 괜히 위화감을 조성하고 바람직하지 않다”는 전화를 받았다며 “그때 내가 (이 전 대표에게) ‘내 정치활동 영역에 속하는 문제인데 이래라 저래라 할 문제가 아닌 것 같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전화를 끊은 다음 날 이 전 대표가 서범수 비서실장을 동행하고 의원실을 찾아와 “의원들 동원을 말라”며 만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전 대표가 ‘거기 나간 의원들 불이익 받는다’고 하기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더 이상 얘기하지 맙시다’하고 돌려보냈다. 이 전 대표 속마음에 처음부터 윤석열이란 인물이 마음에 안 들었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고 밝혔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으로부터 윤석열 대통령의 축하 난을 전달받았다.(사진=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 정 위원장은 이 전 대표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전하며 “이제 그만하시면 좋겠다”, “꼭 노원구에서 당선됐으면 좋겠다”, “우리랑 크게 결별하고 원수처럼 지내기를 바라지 않는다”고 당부했다.

또 이 전 대표가 윤 대통령이 사석에서 자신을 두고 “이 XX, 저 XX”라고 지칭했다는 주장에 대해선 “대통령이 그렇게 함부로 언사를 남발하는 분이 아니다. 근거도 대지 못 하면서 함부로 그렇게 얘기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법원은 지난달 26일 이 전 대표가 주호영 당시 비상대책위원장 등을 상대로 낸 효력정지 가처분을 일부 인용했다.

국민의힘은 곧바로 이의 신청을 했고, 이와 동시에 이 전 대표 측은 “당 비대위 직무 자체를 멈춰달라”며 비대위원 8명 전원을 상대로 가처분을 추가 제기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헌 효력 정지 가처분 심문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전날 서울남부지법 민사합의21부(수석부장판사 황정수)는 이 전 대표가 신청한 2차·3차 가처분 사건(권성동 등 비대위원 8인 직무정지·전국위원회의 당헌 개정안 의결 효력정지)과 주호영 전 비대위원장이 제기한 이의신청 사건을 일괄 심리했다.

재판부는 당초 4차 가처분인 ‘정진석 비대위원장 임명안에 대한 전국위 의결 효력정지 및 비대위원장 직무정지’ 신청 사건도 이날 함께 심리하려 했지만, 국민의힘이 13일 제출한 기일변경 신청이 받아들여져 4차 가처분 신청 사건에 대한 심리는 오는 28일 오전 11시로 미뤄졌다.

법원에 출석한 이 전 대표는 “순탄하게 진행될 것이라 믿는다”며 “심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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