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지수, 여전히 낮다…증권가 “추가 하락보단 박스권 기대”

24일 VKOSPI, 3거래일 만에 하락
여전히 지난해 평균치 하회…“중·장기 이평선 하락세”
“하반기 기업 영업이익 컨센서스, 지난해와 유사
  • 등록 2022-08-25 오전 6:37:00

    수정 2022-08-25 오전 6:37:00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코스피가 6거래일 만에 상승 반전하며 하락세가 잠시 주춤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코스피 공포지수인 코스피200변동성지수(VKOSPI)가 여전히 중장기 하향 추세라는 점, 하반기 기업이익 역시 지난해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당분간 추가 하락보단 박스권이 전망된다고 봤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VKOSPI, 여전히 지난해 평균치 하회…“중·장기 이평선 하락세”

2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50%(12.11포인트) 상승한 2447.45에 거래를 마쳤다. 6거래일 만의 상승 반전이다. 오전 한때 하락하기도 했지만 상승 마감에 성공했다.

최근 시장을 놓고 약세장의 재도래인지, 회복 과정 중의 숨 고르기인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지만, 증권가에선 후자에 더 무게를 둔다. 김장열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23일 잭슨홀 미팅 우려를 상당 부문 선반영, 이후에는 오는 9월2일 발표될 미국 고용지표와 13일 발표되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 변수가 대기 중”이라며 “당분간 2400~2500 박스권을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특히 이달 중순 15포인트 대를 기록하며 지난해 9월 이래 최저점을 기록한 VKOSPI, 이른바 코스피 공포지수가 여전히 지난해 평균치를 하회하며 중장기 이동평균선상으로도 하락세라는 점은 박스권을 전망하는 주 배경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VKOSPI는 전거래일 대비 1.92%(0.34포인트) 내린 17.38포인트를 기록해 3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비록 전날까지 이틀 연속 오르긴 했지만 지난해 평균치인 19.57포인트보다 여전히 낮은 상태다. 나아가 올해 초 28포인트까지 치솟으며 코스피가 극심한 변동성을 보인 점을 감안하면 올 초에 비해서도 상대적으로 낮은 상황이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변동성 축소 과정에서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으며 이전과 달리 VKOSPI 중장기 이동평균선들이 하락세를 형성하는 등 변동성 확장이 제한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하반기 경기 둔화 우려에도…기업 영업이익 컨센서스, 지난해와 유사

간밤 미국 구매자관리지수(PMI)가 예상치를 밑도는 등 올해 하반기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하반기 국내 기업이익은 하향 조정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수준의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추정기관 수 3곳 이상인 206개사의 올해 3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58조7354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3분기 58조372억원과 유사한 수준으로 3개월 전 추정치인 63조원, 1개월 전 대비 60조6113억원 대비 다소 줄어든 수치다.

4분기도 마찬가지로 지난해 수준이었다. 추정기관수 3곳 이상인 199개사의 올해 4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43조4481억원으로 전년 동기 42조5831억원 대비 소폭 증가한 수치다. 다만 3개월 전 전망치인 52조7243억원에 비해선 20% 가까이 하향 조정됐고, 1개월 전 예상치인 47조8891억원에 비해서도 9.3% 조정됐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당초 우려가 컸던 2022년 실적이지만 실제론 역사적 최고치인 2021년과 대동소이하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통제불가 수준의 실적 불확실성을 상정 중인 시장과는 달리 통제 가능한 노이즈 수준으로 한정될 수 있다는 사실이 증시 되돌림 가능성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추가 하락은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익과 밸류에이션의 변화 등을 생각해보면 코스피가 전저점을 하회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코스피 주가이익비율(PER)은 최근 9.9배까지 올랐는데 코로나가 발생한 지난 2020년 3월이 8.4배임을 고려하면 가격적 측면에서 더 싸지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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