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지난주 증시가 반등했지만 명확한 반등 이유가 없는 가운데 성장주가 실적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에 나온다.
19일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금 주식시장의 명확한 반등 이유는 없다”며 “걱정이 과도했다는 인식이 오히려 설득력 있을 법한데 기대감이 살아나는 것도 아니다”라고 짚었다. 조정의 깊이에 비해 아직 반등 폭이 미약하며 거래량은 여전히 정체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주가 반등에도 아직은 추세 회복을 기대하는 시각이 적은 이유이기도 하다. 이 연구원은 기술적 경기 침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당장 소비나 투자의 급감이 진행되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봤다.
그는 “시차를 두고 소비 위축이 더해질 지는 확인해봐야겠지만 지난 1970년대와 같은 높은 인플레이션이 장기간 유지되거나 부채의 문제로 위기가 확산되는 시나리오가 아니라면 1970년대와 2008년대식의 경기침체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기 시작한다면 경기침체의 경로와 원인은 2000년에 가깝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 경우 짧은 경기침체에 해당하며 이 같은 인식이 확산되면 시장 회복력은 빨라질 수 있다고도 내다봤다. 인플레이션 이후 찾아오는 경기침체의 깊이와 기간에 따라 주식시장의 결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단기적 현상일지라도 지금 시장은 반등 국면에 진입했다고 본다”며 “대표적 소외 섹터였던 헬스케어의 반등이 글로벌 시장 공통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 대표적 예이고 주가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던 나스닥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점도 그렇다”고 분석했다.
이어 “성장주는 올해 두 번째 시험대에 들었는데 관건은 성장의 숫자를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증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단기 반등의 환경은 조성되고 있고 이제 기업이 증명하는 일이 남았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