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침공이 현실화하지 않도록 마지막까지 러시아와 대화를 시도할 것이라며 외교적 해결을 위한 여지를 남겨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서방의 제재 경고에도 아랑곳 않고 전략핵무기 훈련을 참관하며 군사력을 과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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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결심했다고 믿을만한 근거가 있다. 현시점에서 나는 그가 (공격을) 결정했다고 확신한다”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임박했다고 주장했다.
뮌헨 안보회의는 우크라이나 사태 논의를 위해 열렸으며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된다. 당사국인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비롯해 해리스 부통령, 숄츠 총리, 존슨 총리를 비롯해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사무총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주요7개국(G7) 외무장관 등 미국과 서방 국가 주요 고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서방 지도자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정당화하기 위해 ‘기만 전략’(playbook of deception)을 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무력 충돌을 조장하는 등 거짓 구실을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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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부통령은 “러시아는 허위 정보, 거짓말, 선전을 퍼뜨리는 기만전략을 사용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 화력을 집중시키는 동시에 침공을 위한 거짓 구실을 모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미국은 우리의 동맹, 파트너들과 함께 크고 전례 없는 경제적 대가를 부과할 것”이라며 “러시아의 금융기관 및 핵신산업이 타깃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미국은 경제 제재에 그치지 않고 나토 동부 지역을 추가로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숄츠 총리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다면 심각한 실수가 될 것”이라며 “막대한 정치적, 경제적, 지정학적 비용을 치르게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존슨 총리는 “우리는 러시아에 전략적으로 중요한 개인과 회사를 제재할 것”이라며 구체적 제재 방안을 내놨다. 그는 “이들이 런던 자본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을 불가능하게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서 러시아 병력이 철수한다는 신호는 아직 없다. 여전히 충돌 위험이 실재한다”며 러시아에 전쟁 준비 중단을 촉구했다.
서방 지도자들은 강력한 경고와 동시에 러시아에 위기 해소를 위해 대화를 나설 것을 촉구했다. 숄츠 총리는 “러시아가 앞서 협상을 원한다는 신호를 보냈다. 서방도 러시아의 안보 요구에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며 외교적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회의 후 CNBC방송 인터뷰에서 “러시아에 대한 제재는 평화적 해결을 찾기 위한 마지막 수단으로 남아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도 러시아에 나토·러시아위원회를 통해 대화를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전했다. 하지만 미국과 러시아가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이같은 외교적 해결 가능성은 너무나 불투명하다고 외신들은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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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푸틴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에서 무력 충돌이 격화하고, 뮌헨에서 외교전이 펼쳐지는 와중에도 전략핵무기 훈련을 참관하며 서방에 군사력을 과시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그는 이날 크렘린궁 상황실에서 알렉산더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핵을 탑재할 수 있는 극초음속 탄도 미사일과 순항미사일 발사 훈련을 지켜봤다.
크렘린궁은 전날 “미국이 우크라이나와 조지아의 나토 가입 금지 요구에 동의하지 않으면 러시아가 군사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며 이날 훈련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훈련은 서방 국가들이 우크라이나 사태에 개입하지 못하도록 경고하기 위해 마련됐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