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재철 바른세상병원 척추클리닉 원장]직장인 정 모 씨(34)는 자꾸만 늘어나는 체중과 건강관리를 위해 조기축구 동호회에서 운동중인 친구를 따라 나섰다. 젊을 적 한창 축구를 즐길 때만큼은 아니지만 제법 빠른 몸놀림으로 실력을 인정받으며 팀 대항 시합에 선수로 나서기도 했다. 그렇게 한창 축구 재미에 빠져들어 있었는데, 경기 중 날아오는 공을 헤딩으로 받은 후부터 목과 어깨에 통증이 심해졌다. 단순 근육통이라고 하기에는 통증이 너무 심해 병원을 찾은 정 씨는 목디스크라는 진단을 받았다.
| 변재철 바른세상병원 척추클리닉 원장 |
|
퇴근 후나 주말을 이용해 야외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면서 운동 부상으로 병원을 찾는 이들 역시 증가하고 있다. 보통 운동 중 부상하면 팔이나 무릎 부상을 먼저 떠올리는데 의외로 스포츠를 즐기다 목 통증으로 내원하는 환자들이 적지 않다. 정 씨와 같이 축구 중 날아오는 공을 헤딩하게 되면 공의 탄력에 밀려 목 부상을 입을 수 있다. 또 농구는 뛰어올라 내려오면서 목에 다시 한 번 충격이 가해지며 부상을 입을 수 있다. 목 주변 부상은 한 자세로 고정되는 동작이 많거나 순간적인 충격을 받아서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주로 몸의 근육과 인대가 경직되어 있는 상태에서 순간적으로 무리하게 목에 압력이 가해지는 경우 발생한다. 목이 삐끗해서 발생하는 염좌가 대부분이지만 심한 경우 목 디스크가 유발될 수 있다.
목디스크는 목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추간판) 사이로 내부 수핵이 빠져 나와 신경근이나 척수를 누르는 질환이다. 스펀지처럼 목뼈 사이 충격을 흡수하는 디스크가 돌출되면 목이나 팔로 가는 신경을 압박해 염증과 통증이 생긴다. 목디스크는 보통 50-60대의 퇴행성 변화로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젊은 층의 경우 운동 부상 외에도 목을 길게 빼며 고개를 떨구고 스마트폰을 보는 잘못된 자세가 발병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목 디스크 환자의 경우 직접적인 통증보다는 어깨나 팔 등 다른 곳에 통증이 먼저 발생되는 경우도 많다. 특히 목 디스크 증상을 운동 후 발생하는 단순 근육통이나 어깨 질환 등으로 오인해 통증을 참거나 파스나 마사지 등의 방법으로 통증을 완화하려다 오히려 병을 키우게 되는 경우도 많다.
목 디스크 초기거나 증상이 경미한 경우라면 자세 교정과 약물, 운동, 물리 치료만으로도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방치하다 상태를 악화시키거나 6주 이상 비수술적 치료에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운동 부상으로 인한 목 디스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동 전 충분한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운동 중 목을 삐끗했다면 우선 운동을 쉬면서 스트레칭으로 풀어주고 삐끗한 부위를 손으로 마사지하듯 가볍게 눌러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