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파월 또 '비둘기 모드' 보였지만…S&P 소폭 하락

  • 등록 2021-04-29 오전 6:33:54

    수정 2021-04-29 오전 6:33:54

(사진=AP/연합뉴스 제공)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일제히 소폭 하락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비둘기(통화 완화 선호) 모드를 보이며 시장을 띄웠지만, 장 막판 제롬 파월 의장의 ‘거품’ 발언에 다소 주저앉았다.

28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48% 내린 3만3820.3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08% 하락한 4183.18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27% 내린 1만4051.03을 기록했다.

반면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0.13% 뛴 2304.16을 나타냈다.

시장은 장중 연준 통화정책 결정을 주목했다. 연준은 이번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통해 예상대로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를 0.00~0.25%의 제로 수준으로 동결하기로 했다. 또 월 1200억달러의 채권을 매입하는 양적완화(QE)를 그대로 두기로 했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테이퍼링을) 아직 말할 때가 아니다”며 비둘기 모드를 보였다. 그는 통화정책 기조 변화의 조건을 내걸고 있는 ‘상당한 추가 진전’에 대해서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이라며 “현재 미국 경제는 연준 목표와는 거리가 있다”고 했다.

미국 장기국채금리는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떨어졌다. 10년물 국채금리는 그가 발언한 이날 오후 2시30분 이후 급락하며 장중 1.608%까지 내렸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연준의 경기 진단이 상향했다는 점을 들어 테이퍼링의 첫 단계를 시사한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연준은 이번달 FOMC 통화정책 성명에서 “백신 접종 확대와 완화적인 정책으로 경제활동·고용 지표들이 강화됐다”는 문구를 새로 넣었다.

파월 의장은 또 “일부 자산 가격이 높은 수준에 있다”며 “다소 거품이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고, 그의 발언 이후 상승 전환했던 S&P 지수는 다시 하락으로 돌아섰다.

이날 장 마감 후 쏟아진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역시 관심사였다. 애플, 페이스북 등이 실적을 내놓았다.

개장 전 나온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의 실적은 실망스러웠다. 보잉은 올해 1분기 5억6100만달러(약 60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6억4100만달러) 대비 손실 폭이 감소하기는 했지만, 6개 분기째 손실에서 벗어나지는 못했다. 보잉 주가는 이날 2.81% 떨어졌다.

이날 나온 미국 상품수지 적자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달 상품수지(계절조정치) 적자는 906억달러로 전월(871억달러) 대비 4.0% 늘었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1.59% 하락한 17.28을 기록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FOMC 결과를 주시하며 소폭 상승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27% 상승한 6963.67에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0.28% 올랐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53% 뛰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0.08%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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