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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일제히 소폭 하락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비둘기(통화 완화 선호) 모드를 보이며 시장을 띄웠지만, 장 막판 제롬 파월 의장의 ‘거품’ 발언에 다소 주저앉았다.
28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48% 내린 3만3820.3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08% 하락한 4183.18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27% 내린 1만4051.03을 기록했다.
반면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0.13% 뛴 2304.16을 나타냈다.
시장은 장중 연준 통화정책 결정을 주목했다. 연준은 이번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통해 예상대로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를 0.00~0.25%의 제로 수준으로 동결하기로 했다. 또 월 1200억달러의 채권을 매입하는 양적완화(QE)를 그대로 두기로 했다.
미국 장기국채금리는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떨어졌다. 10년물 국채금리는 그가 발언한 이날 오후 2시30분 이후 급락하며 장중 1.608%까지 내렸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연준의 경기 진단이 상향했다는 점을 들어 테이퍼링의 첫 단계를 시사한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연준은 이번달 FOMC 통화정책 성명에서 “백신 접종 확대와 완화적인 정책으로 경제활동·고용 지표들이 강화됐다”는 문구를 새로 넣었다.
파월 의장은 또 “일부 자산 가격이 높은 수준에 있다”며 “다소 거품이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고, 그의 발언 이후 상승 전환했던 S&P 지수는 다시 하락으로 돌아섰다.
이날 장 마감 후 쏟아진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역시 관심사였다. 애플, 페이스북 등이 실적을 내놓았다.
이날 나온 미국 상품수지 적자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달 상품수지(계절조정치) 적자는 906억달러로 전월(871억달러) 대비 4.0% 늘었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1.59% 하락한 17.28을 기록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FOMC 결과를 주시하며 소폭 상승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27% 상승한 6963.67에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0.28% 올랐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53% 뛰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0.08%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