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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서제약은 지난해와 올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성장 속도는 둔화되고 있다는 평이다.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277억위안, 영업이익은 65억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 14% 늘었다. 지난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5%, 13% 늘어난 69억위안, 17억위안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와 올 1분기 영업이익률은 같은 기간 1.1%, 2.8% 감소했다.
김승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항서제약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병원에서의 선택적 수술·시술 감소로 마취제 부문이 역성장, 조영제 부문도 성장률이 둔화됐다”며 “1분기에는 스톡옵션 비용, 연구개발(R&D) 비용 13억위안 영향으로 마진율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 같은 비용은 단기적으로 주가에 부담이 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신약 출시 모멘텀을 확보할 수 있어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 중국 정부의 회계부정 제약사 19곳 중 하나로도 포함됐지만, 과징금이 5만위안 수준으로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김 연구원은 “5차 제네릭 대량구매는 항암제, 조영제 등 60가지로 항서제약 매출의 약 15%가 노출될 것으로 예상, 센티멘트에 부정적”이라며 “그러나 신제품으로 상쇄, 성장 가능(플루조파립, 캄렐리주맙, 아브락산 제네릭 등)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1~4차 대량구매 사례를 복기해보면 혁신 신약으로 변화하는 항서제약에 오히려 저가 매수 기회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중국 정부 보험 커버리지에 포함된 항암제 캄렐리주맙, 아브락산 제네릭의 고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작년 말 허가 받은 난소암 치료제 플루조파립(PARP) 매출 발생, 코로나19 정상화로 마취제, 조영제 부문 정상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강소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5차 집중구매 는 6월 중에 입찰 가격이 결정되고, 11월부터 적용돼 내년 실적부터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될 전망”이라며 “R&D 경쟁력을 기반으로 혁신약 분야에서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조정 시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다만 “단 최근 시장 상황과 더불어 혁신약 분야에서 이노벤트바이오 등 제약사와의 경쟁이 심화되기 시작한 점을 감안하면 과거 대비 밸류에이션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