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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보험·즉시연금 사태에 이어 종신보험, 변액보험 등에 가입한 소비자들의 불만도 잇따르면서 생명보험사를 대상으로 한 민원이 급증하고 있다. 즉시연금 논란이 장기화되고 있는 데다 정확하고 제대로 된 설명없이 일단 가입시키고 보려는 업계의 불완전판매 관행이 민원 급증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손해보험업계도 민원에서 자유로운 입장은 아니지만 전년대비 감소로 돌아서면서 안도의 숨을 내쉬고 있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생보사 22개사와 손보사 15개사에 대한 민원건수는 각각 8001건, 7792건으로 총 1만5793건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민원건수는 각각 6676건, 8304건으로 생보사는 1년 새 민원이 19.9% 급증한 반면 손보사는 6.2% 감소했다.
우선 생보사의 경우 삼성생명이 2512건으로 가장 많았다. 전년동기 1668건과 비교해 50.6% 급증한 수준이다. 특히 연금상품 민원이 304건에서 958건으로 210%나 늘었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즉시연금 논란이 사회적으로 이슈화되면서 연금보험을 둘러싼 고객들의 불만이 커진 것으로 해석된다”며 “즉시연금 논란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민원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상품별로는 종신보험이 2423건으로 가장 많았고 연금보험(2194건), 변액보험(1099건)이 뒤를 이었다. 종신보험의 경우 설계사들이 받는 수수료가 높은 편이어서 보험독립대리점(GA)을 중심으로 불완전판매가 늘고 있다는 게 금융당국의 분석이다. 연금전환 기능을 저축상품으로 오해하도록 해 가입을 부추기고 있다는 설명이다. 종신보험 민원이 많은 곳(환산기준)은 DGB생명(117.2건), 푸본현대(52.5건), KDB생명(41.8건) 순이었다.
손보업계는 민원이 전년대비 대체로 감소했다. 민원이 늘어난 곳은 메리츠화재(8.5%)와 삼성화재(4.8%), 더케이손보(1.9%), KB손보(1.1%) 정도에 그치고 있다.
메리츠화재의 경우 불완전판매 등 보험모집 부문 민원이 지난해 3분기 193건에서 올해 255건으로 62건(32.1%) 늘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메리츠가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과도한 GA 시책에 이어 TM채널을 통한 영업도 공격적으로 한 것으로 안다”며 “그 과정에서 일부 소비자 피해가 발생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