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모뉴스]김건모 생일상 받은 '매미성', 태풍 '솔릭' 막아낼까

태풍피해 막기 위해 농민 혼자 15년간 쌓아온 '매미성'
  • 등록 2018-08-24 오전 6:00:00

    수정 2018-08-24 오전 7:39:06

[이데일리 한종완 기자] 중세 유럽을 연상시키는 매미성은 거제도에 자리 잡고 있다.

웅장한 성벽과 아름다운 바다가 어우러지는 자연경관으로 많은 관광객이 이곳을 찾고 있다.

지난해 12월 SBS ‘미운우리새끼’에 소개되면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해안가를 따라 1만개 이상의 돌로 이루어진 성벽은 한 농민이 혼자서 15년째 쌓아온 것이다.

이 성의 주인인 백순삼씨는 2003년 태풍 ‘매미’로 인해 소중히 키우던 농작물이 한순간에 쓸려나간 이후 농지를 보호하기 위해 성벽을 쌓기 시작했다.

변변한 건축기술이나 설계도 없이 혼자서 성을 쌓았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더욱 주목을 모으고 있다.

매미성이 위치한 거제도 복항마을의 전(前) 이장은 “현재 백순삼씨가 부산에 살고 있다”며 “주말마다 복항마을에 와 매미성을 관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행히 태풍 ‘매미’ 이후 거제도를 직격한 태풍이 없어 매미성과 주변 농지에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거제시청 안정총괄과 관계자는 “매미 이후 거제도가 태풍으로 큰 피해를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현재 태풍 ‘매미’와 비슷한 규모의 ‘솔릭’이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고 있다.

23일 ‘솔릭’이 한반도에 상륙하면서 대규모 결항 사태가 발생하고 전국 2000여개 유·초·중·고등학교가 휴업 또는 단축수업을 시행했다.

아직 거제도에 폭우를 동반한 직접적인 태풍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복항마을 주민은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다.

2003년 태풍 ‘매미’와 같은 대규모 피해를 막기 위해 15년간 쌓아올린 매미성, 과연 ‘솔릭’을 막아낼 수 있을까.

[본 카드뉴스는 tyle.io를 통해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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