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피부관리가 고민... 자외선 차단만 잘해도 OK

여름은 여드름균 번식하기 좋은 계절 … 기온 1도 오를 때마다 피지 분비 10%씩 늘어
기미나 잡티 등의 색소 치료도 자외선 잘 차단한다면 문제없어
  • 등록 2018-07-21 오전 3:23:48

    수정 2018-07-21 오전 3:23:48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연일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자외선 지수가 나날이 올라가면서 햇살이 따갑다고 느낄 정도다. 요즘 같은 시기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여름에 해가 뜨거운데 피부과 시술 받아도 돼요?”다. 많은 사람들이 강한 자외선 때문에 여름철 피부과 시술을 받아도 되는지 걱정한다. 하지만 피부과 시술 중에는 자외선과 상관없이 받을 수 있는 시술들이 있으며, 대부분의 시술은 자외선 관리만 잘 한다면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여름철에 받아도 좋은 피부 시술과 여름철 자외선 관리법에 대해 조아영 유성선병원 메디컬스킨센터 과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 기온 1도 오를 때마다 피지 분비 10%씩 늘어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피지분비가 늘어나 얼굴이 번들거리고, 모공이 넓어져 고민하는 분들이 늘어난 추세다. 실제로 기온이 1도 오를 때마다 피지 분비가 10%씩 늘어난다. 거기에다 땀과 노폐물 분비가 많아지며, 얼굴에 두껍게 바른 자외선 차단제와 메이크업 화장품들이 피부 모공을 꼭꼭 막아버린다.

특히 여드름균은 공기 접촉을 피해 모낭 속에서 자라면서 피지와 피부 노폐물을 이용해 살아가기 때문에 여름은 여드름균이 번식하기 좋은 계절이다. 여름철에 피부를 맑고 깨끗하게 유지하려면 유분을 줄이고 수분 함유량을 높여 유?수분 밸런스를 조절하는 게 중요하다. 유?수분 밸런스 유지를 위해선 여름에는 화장품 사용을 최소화하고, 선크림을 바르거나 메이크업을 했다면 외출 후 세안을 꼼꼼히 해야 한다.

◇여드름, 자외선 차단 잘 해주면 걱정 없어

여드름 증상이 심하고 반복된다면 피부과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상태에 따른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여드름 치료에는 크게 약물 치료, 피부 스케일링 및 여드름 관리, 레이저 치료 등이 있다. 치료 후 일상생활에서 자외선 차단만 잘 해준다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피부 스케일링, PDT(광역동 치료), 시크릿, 아그네스 등의 고주파를 이용한 피지선 억제술로 여드름을 치료할 수 있다. 특히 피부 스케일링을 받으면 피지 배출을 원활하게 해주고 피부 재생 속도를 높여 모공까지 관리할 수 있다.

◇기미·잡티 등 색소질환도 자외선 차단 잘하면 문제없어

기미나 잡티를 없애기 위한 색소 치료도 여름철에 받을 수 있다. 색소를 개선시키는 치료 중 레이저 토닝은 멜라닌세포의 멜라닌 합성을 억제해 여름철에 태닝이 덜 되고, 기미 악화도 기존보다 덜 발생한다. 딱지가 생기는 치료가 아니므로 레이저 후 색소 침착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점, 주근깨, 잡티 같이 딱지가 생기는 색소 치료도 자외선 차단만 잘 한다면 큰 무리 없이 치료할 수 있다. 엑셀 브이 레이저를 사용하면 여름에도 피부에 무리 없이 잡티와 주근깨를 없앨 수 있다.

울쎄라 같은 리프팅 시술이나 보툴리눔독소(보톡스), 필러 같은 쁘띠 시술은 계절에 상관없이 언제든 받을 수 있다. 요즘 들어 얼굴에 탄력도 떨어지고 주름은 늘어가고, 얼굴선이 처지는 게 느껴진다면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자외선 차단제, 흐리고 비오는 날도 바르는 것이 좋아

시술 여부와 상관없이 자외선은 일광화상과 색소침착, 광노화, 피부암 등을 유발하므로 여름철에는 누구나 강한 자외선을 피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피부 노화와 기미 등 잡티 발생에 관여하는 자외선 A의 경우 구름이나 유리를 통과하므로 날씨가 흐리거나 비가 오는 날에도 자외선 차단제를 꼭 발라줘야 한다. 실내에 있더라도 창을 통해 들어오는 자외선과 형광등에서 방출되는 자외선이 있어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이 좋다. 또한 자외선이라고 하면 많은 분들이 직사광선을 피하는 것만 생각하는데, 실제론 자외선은 공기 중에서 산란되고 벽이나 바닥에 의해 반사되는 양이 많다. 따라서 그늘로 다니거나 모자 또는 양산을 착용한다고 자외선을 다 피할 순 없다.

자외선 차단제는 성분에 따라 유기 성분을 이용한 ‘화학적 자외선 차단제’와 무기질 성분을 이용한 ‘물리적 자외선 차단제’로 구분된다. 화학적 자외선 차단제는 자외선을 흡수해 피부에 침투되는 것을 막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물리적 자외선 차단제는 태양광선을 반사시키거나 산란시키는 방식으로 적용된다. 물리적 차단제는 ‘정크옥사이드’(산화아연)나 ‘티타늄디옥사이드’(이산화티타늄) 등이 대표적인 방식으로, 피부에 흡수되지 않아 자극이 적어 좀 더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알레르기 접촉 피부염이나 여드름, 안면홍조가 있는 사람, 어린이들은 물리적 차단제를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 자외선 A와 B 모두 차단하는 제품 발라야

자외선 차단제를 보면 SPF 지수와 PA 지수가 표기돼 있다. SPF 지수는 자외선B(UVB) 차단효과를 의미하고, PA 지수는 자외선A(UVA)를 차단하는 정도를 나타낸다. 자외선B는 화상이나 암을 유발할 수 있고, 자외선A는 피부 노화와 기미 등 잡티 발생에 관여한다. 따라서 자외선 A와 B 모두를 차단할 수 있는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야 한다. 일상생활에서는 SPF 30 이상, PA+ 정도가 좋고, 가벼운 실외 활동에는 SPF 30 이상, PA++ 제품을 사용하는 게 좋다. 등산이나 스포츠 활동을 하는 등 자외선 노출이 많은 경우 SPF 50 이상, PA+++가 적당하다.

조아영 과장은 “자외선 차단지수는 실험실에서 측정한 수치로 1㎡ 당 2㎎를 발랐을 때 나오는 수치다. 따라서 실제로 얼굴 전체에 도포를 하려면 한 번에 700~900㎎ 정도를 발라야 하는데, 실제로 이 정도의 양을 바르는 경우는 별로 없어 자외선 차단지수의 4분의 1~5분의1 정도의 효과만을 본다고 생각하면 된다”면서 “한 번 바를 때 500원 동전 1개 크기 정도의 최대한 많은 양을 외출하기 30분 전에 충분히 바르고 2~3시간마다 덧바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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