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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가 지난 18일부터 27일까지 열흘간 구인 공고를 낸 서울 및 경기일대 편의점 30곳에 시간제 근로자의 임금을 문의한 결과, 내년에 7530원 이상의 시급을 주겠다는 편의점은 17곳에 그쳤다. 나머지 13명의 점주 중 7명은 ‘3~5개월간 근속하면 최저임금 지급’을 조건으로 내걸었고 3명은 ‘추후 협의’, 3명은 ‘올해 수준의 최저임금을 지급하겠다’고 말했다.
편의점이 최저임금 인상에 민감한 까닭은 주·야간 밤샘 근무 형태가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종업원들이 아침부터 밤까지 2~3교대로 일을 하다 보니 여타 프랜차이즈보다 많은 인력을 필요로 한다. 한국편의점산업협회에 따르면 2015년 말 기준 국내 편의점의 점포당 평균 직접고용 인원은 약 7.1명이다. 점주를 포함한 가족 종사자가 2.8명, 이 외 파트타이머 직원이 4.3명이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편의점주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당장 일손은 필요한데 매출을 늘릴 마땅한 비책이 없다보니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각종 편법과 불법을 동원하기도 한다. 시급은 높이돼 주휴수당을 없애고, 3개월의 수습기간을 두는 식이다.
현재 한국편의점산업협회에 소속된 CU·GS25·세븐일레븐·미니스톱·씨스페이스 5개사와 신세계가 운영하는 편의점 이마트24를 합치면 전국 편의점수는 3만9000여개에 달한다. 편의점 점포는 매달 증가하고 있어 내년 초에는 국내 편의점수가 4만개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 추세대로라면 최저임금이 인상되는 내년부터 편의점에서만 4만개 가까운 일자리가 사라지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