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회전근개파열, 줄기세포로 어깨힘줄재생 치료효과 높여

  • 등록 2016-09-10 오전 6:02:08

    수정 2016-09-10 오전 6:02:08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어깨통증 하면 오십견을 떠올리기 쉽지만, 실제 오십견 환자 10명 중 7명은 어깨힘줄 손상에 해당하는 회전근개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회전근개는 어깨를 감싸고 있는 4개의 힘줄을 말하며, 이 힘줄이 퇴행성변화와 외상에 의해 손상되거나 파열되는 것이 회전근개질환이다. 이런 회전근개질환이라도 손상 초기에 적절히 치료하면 증상이 완화될 수 있지만 힘줄이 손상을 넘어 파열로 진행되었다면 수술은 불가피하다.

특히 힘줄 파열이 크면 클수록 치료가 어렵고 수술 후에도 회복은 물론 재파열 위험도 높다. 최근에는 줄기세포 치료를 도입해서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치료결과를 향상시키는 데 기여하고 있다.

◇어깨힘줄재생 효과를 높이는 줄기세포치료

줄기세포는 자기 스스로 반복 증식하여 세포 수를 크게 늘릴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는 세포를 말한다. 이런 무한반복 증식능력으로 정형외과 영역에서는 연골손상과 힘줄손상에 대한 치료적 대안으로 연구되고 있다. 줄기세포 치료제로, 타인의 제대혈로부터 줄기세포를 분리한 다음 그 숫자를 늘려서 관절연골 손상 부위에 이식하는 치료제가 무릎연골재생용으로 개발되어 시판되고 있다.

최근 국제학술지들을 살펴보면 어깨관절 분야에서도 줄기세포를 적용하는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고, 실제로 회전근개 파열 수술에도 적용하여 결과들을 보고하고 있다. 어깨힘줄재생을 위한 대표적인 줄기세포치료는 환자 본인의 골수나 복부 조직에서 줄기세포를 추출, 분리해 회전근개힘줄 봉합 부위에 직접 주사하는 방법이 국내외에서 시도되고 있다.

날개병원 이태연 원장은 “줄기세포를 회전근개힘줄 봉합수술에 적용하는 것은 후속연구가 계속 필요한 실정이다.”라며 “다만 본인 조직에서 추출한 세포를 이용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거의 없는 안전한 시술이고 무릎연골손상, 아킬레스건파열 등에 적용되어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는 점에서 줄기세포치료는 어깨힘줄재생을 향상시키는 치료적 대안이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기존에는 골수에서만 줄기세포를 추출했지만 최근에는 지방조직에서 분리한 줄기세포 치료가 적극 도입되는 추세다. 특히 지방조직에서 분리한 줄기세포의 장점은 줄기세포의 수가 골수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이다. 국소마취 하에 환자 본인의 복부지방조직에서 줄기세포를 채취, 분리하고 분리작업이 진행되는 시간 동안 환자는 관절경으로 회전근개파열을 봉합하는 수술을 받게 된다. 수술 종료 직전에 분리된 줄기세포를 회전근개 봉합 부위에 주사하는 것으로 치료가 완료된다.

이처럼 주입된 줄기세포는 손상된 힘줄을 재생시켜 다시 파열되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환자 본인 조직에서 추출한 세포를 이용하기 때문에 면역반응과 같은 부작용이 거의 없다. 힘줄이나 인대는 혈액순환이 불량해서 한번 손상되면 회복이 다른 조직에 비해 불리하다. 따라서 힘줄이 크게 파열되거나 치료가 지연되어 파열된 힘줄이 말려들어간 중증 회전근개파열에 대한 치료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줄기세포 치료를 비롯한 후속 연구가 절실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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