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춘래불사춘]⑤'온기' 도는 부동산…총선후 살아날까

  • 등록 2016-04-06 오전 7:00:00

    수정 2016-04-06 오전 7:00:00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청약률 최고 78대 1’(서울 강남 개포동 ‘래미안블레스티지’),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 13주 만에 상승 반등’

주택시장의 계절적 성수기인 봄이 시작되면서 주택시장에 희색이 돌고 있다. 아파트 모델하우스엔 인파가 몰리고, 긴 겨울잠을 자던 재건축 아파트시장도 꿈틀대면서 주택시장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서울 강남권 재건축 시장은 올 들어 반포자이, 개포주공 2지구 일반분양 성공에 힘입어 기존 아파트 시세까지 상승세가 커지고 있다. 개포지구 내 첫 재건축 분양 아파트인 개포주공2단지 ‘래미안블레스티지’가 1만명 이상 몰리며 평균 33.6대 1로 일반분양에 성공한 결과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3월 26일~4월 1일) 서울 재건축 아파트 매맷값은 0.14%로 올 들어 주간 상승폭이 가장 크다. 이로 인해 서울 전역 아파트 매맷값도 0.05% 올랐다. 인근 J공인 관계자는 “개포2단지 분양 성공 후 개포동 주공3단지 아파트가 평균 3500만~5500만원, 주공4단지가 1500만~2500만원 가량 올랐다”며 “인근 재건축 아파트를 보유한 집주인들이 매물을 회수하거나 가격을 높여 부르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에선 강남 개포 재건축발 회복세가 서울 전역으로 확산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곽창석 도시와 공간 대표는 “4·13 총선 이후 매매시장은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호조세와 실수요자들의 전세 매물 부족에 따른 매매전환으로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팀 수석연구위원은 “지난 1~2월은 담보대출 심사강화에 따른 충격을 흡수하는 기간이었다면 지금부터는 개포발 재건축 분양성공 물결효과가 어디까지 갈지가 관심사”라며 “다만 분양시장과 달리 주택시장은 대출심사강화 지속으로 거래는 많지 않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기존 주택은 거래량이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7028건으로 지난해 3월(1만2975건)보다 45.8% 줄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 센터장은 “작년엔 집값이 많이 떨어진 상황에서 잇따른 규제 완화, 전셋값 급등이 집값을 떠받치는 형국이었지만, 올해는 오히려 대출규제 등 악재만 많은 상황”이라며 “서울 재건축 시장은 개포, 서초 등 일부지역만의 호재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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